맨유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의 경기에서 1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홈구장에서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다득점 승리를 노렸던 레알은 오히려 전반 20분 대니 웰벡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호날두의 만회골로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맨유 알렉슨 퍼거슨 감독과 레알 주제 무리뉴 감독, 시대를 대표하는 두 명장의 지략대결도 볼만했다. 호날두라는 최고의 창을 앞세운 무리뉴의 공격축구에 맞서, 퍼거슨 감독이 꺼내든 패는 바로 필 존스였다.
퍼거슨 감독은 수비수인 필 존스를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기용해 호날두에 대한 전담마크를 맡겼다. 활동량이 풍부하고 피지컬이 뛰어난 존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 상대 에이스을 봉쇄하는 지우개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존스의 기용은 적중했다. 존스는 전반엔 호날두의 민첩한 움직임과 넓은 동선을 따라가지 못해 다소 고전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된 협력수비와 저돌적인 몸싸움을 통해 호날두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비록 1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호날두의 움직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은 존스의 공이 컸다. 존스는 후반 인저리 타임 문전에서 호날두에게 연결된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한 박자 빠른 걷어내기로 만회하며 무승부를 지켜냈다.
존스의 집중마크에 짜증이 난 호날두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밀착수비를 시도하는 존스를 거칠게 떼어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호날두 역시 팀의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자기 몫은 해냈다. 대니 웰벡에게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상황에서 호날두는 전반 30분 그림 같은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의 엄청난 점프력과 탁월한 슈팅센스가 돋보이는 명장면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조차 “도저히 막을 수 없었던 골”이라며 옛 애제자를 극찬했을 정도였다.
호날두와 존스의 1라운드 승부는 결국 ‘장군 멍군’으로 끝났다. 그러나 팀과 팀의 대결에서는 결과적으로 원정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거둔 맨유 쪽이 근소한 판정승을 거뒀다고 할만하다.
맨유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원정 득점우선 원칙에 따라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차전에서 필 존스 카드로 재미를 본 퍼거슨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 똑같은 패를 들고 나온 것인지, 설욕을 노리는 무리뉴 감독과 호날두의 승부수는 무엇인지 기대되는 2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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