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맞은’ 류현진…핵타선 따끔한 예방주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3.03.02 09:05  수정

LAA 시범경기 2이닝 1홈런 2실점

제구 가다듬고 경기운영 능력 키워야

류현진이 피홈런을 기록하는 등 시범경기에서 호된 선발 신고식을 치렀다.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디아블로 스타디움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탈삼진은 3개나 기록했지만 홈런 1개 포함 4안타 2실점 했다.

이날 류현진은 예정한 투구수 45~50개의 범위인 47개를 던졌지만, 예정한 3이닝은 채우지 못하고 매트 팔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의 성적표를 받았던 류현진은 2경기 3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팀타율 1위(0.274), 안타 2위(1518개), 득점 3위(767개)에 오를 정도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 앞에서 류현진은 파워를 체감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체인지업은 여전히 합격점. 커브의 각도도 첫 시범경기 때보다는 날카로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리그 개막을 앞두고 제구와 경기운영 면에서 과제를 안았다.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9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지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잇따라 안타를 맞은 것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인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마이크 트라우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 피터 보조스를 상대로 주무기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텍사스에서 43홈런·128타점을 올린 '왼손 거포' 조시 해밀턴을 상대로 던진 실투가 큰 것으로 직결됐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몸쪽 변화구가 높게 형성,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얻어맞은 것. 가운데로 쏠린 실투를 놓치지 않은 해밀턴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후 마크 트럼보와 크리스 아이어네터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지금까지 소화한 2경기에서 나온 실투가 모두 장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2사 후 드웨인 와이즈에게 던진 몸쪽 커브가 다소 높게 형성돼 3루타를 허용했다.

2회에도 위기가 왔다. 선두 타자 루이스 로드리게스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3루까지 뛰던 로드리게스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송구에 잡혔다. 이어 앤드루 로마인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스콧 커즌스를 삼진으로, 트라우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한편, 경기 후 류현진은 최근 고민을 토로한 공인구에 대해 “한국 것과 비교해 실밥이 다르고 미끄러운 게 사실이지만, 변명할 수는 없다. 빨리 감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든 투수들이 (이제 막 제조한)새 공이기 때문에 더 미끄럽다고 하더라. 아직 손에 덜 익었지만 적응하는데 문제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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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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