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했다. 시범경기 가운데 최고의 피칭으로 2연승을 달린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4점대(4.41)에서 3점대(3.86)로 진입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 후 6번째, 선발로는 5번째 등판이었다. 시범경기 등판 이후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했고 공도 98개나 던졌다. 특유의 패스트볼이 위력을 찾으면서 제구력에도 훨씬 안정감이 붙었다. 류현진은 투수가 타석에도 들어서야 하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 경력에 빛나는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시범경기 초반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일천한 류현진 성공 여부에 현지에서도 많은 의문부호를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류현진은 특유의 자신감과 노력을 바탕으로 점점 ´괴물´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두 번의 선발 등판만 놓고 보면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 평균자책점 2.13으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서 손색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기대가 굳건하다는 것은 시범경기에서부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이닝) 다음으로 많은 23.1이닝을 류현진에게 맡길 만큼 꾸준하다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2연승 이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피칭을 보면 그가 부진할 것이라고 생각할만한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 구속과 제구력, 베이스 커버에 이르기까지 모두 뛰어나다. 선발투수들에게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일찌감치 시즌 개막과 동시에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초반 다저스의 선발진은 정상적이라면 클레이튼 커쇼와 채드 빌링슬리-조쉬 베켓-잭 그레인키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류현진은 이들에 이어 당초 5선발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호투에 경쟁자들 부상이라는 변수까지 겹쳐 2,3선발로 중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내달 2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전 투수로는 일찌감치 에이스 커쇼가 내정됐다. 2선발 후보로 유력하던 빌링슬리가 가벼운 손가락 부상, 잭 그레인키 역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다. 빌링슬리는 최근 클리블랜드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4.2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지만 아직 정상적인 구위는 아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단숨에 류현진의 기량과 존재감을 메이저리그 무대에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등판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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