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유시민 문성근 이들은 왜 탈당도 SNS로?
부담스런 탈당 기자회견 버리고 간단 명료 대중에 의사 전달
논리보다는 감성 호소…여권서는 홍준표 잠정 은퇴선언 트윗으로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일 탈당했다. 문 전 고문은 이 사실을 ‘국회 정론관’ 또는 영등포에 위치한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알린 것이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민주당 관계자들 또한 ‘트위터 탈당’ 소식을 듣고서야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문 전 고문은 트위터에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라면서 “그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외 구체적인 탈당 이유 등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탈당한다는 사실 자체와 자신의 심정만큼은 확실하게 대중에게 전달했다.
트위터와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탈당 선언은 문 전 고문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씨도 지난 2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으로부터 탈당 승인 문자가 왔다”는 글과 함께 해당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사진을 올려 탈당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김 씨는 페이스북에 “이제 더는 정치인이 아닙니다”라며 “저 역시 부족하고 때 묻은 사람이었지만, 세상을 건강하게 만들 작정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또 다른 길을 찾아 경주하고 합니다. 동행해주십시오”라고 썼다. 페이스북에 탈당 사실, 심정, 향후 계획까지 짤막하게 담은 것이다.
진보정의당 소속 유시민 전 의원의 지난 2월 19일 정계은퇴 선언 또한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유 전 의원은 트위터에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줬던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SNS의 특징은 ①간단명료한 문장을 통해 대중에게 뜻 전달 가능 ②사진 또는 영상 첨부 가능 ③신속한 파급력 ④이용자 간 상호소통 보장 등이다. SNS활용도가 높은 야권은 이 같은 SNS의 특징을 살려 자신의 활동, 생각 등을 지지자들과 공유하다가 이제는 탈당도 SNS를 통해 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탈당 기자회견’이 당사자에게 부담스러운 작업이라는 것도 한몫을 한다.
상대적으로 여권에서는 이른바 ‘SNS선언’이 잦지 않다. SNS를 통한 잠정 정계은퇴 심경을 남겼던 인사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정도다.
홍 지사는 지난 4.11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했으나 출구조사에서 민병두 민주당 당시 후보에게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자 트위터에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합니다”라며 “이제 자유인으로 비아냥 받지 않고, 공약으로부터도 해방되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간 저를 지지해주신 동대문구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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