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칭칭 류현진 정밀검사 “아플 것 같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입력 2013.05.29 17:48  수정 2013.05.29 17:59

경기 후 인터뷰룸에 붕대 감고 들어와

“뼈 이상 없으나 자고 나면 통증 있을 듯”

류현진은 완봉승 뒤 발등에 붕대를 감고 인터뷰룸에 입장했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재치 있는 왼발수비와 투혼을 불살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의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전까지 3.30이던 평균자책점은 2.89까지 크게 내려갔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완봉승 기염을 토한 것은 박찬호에 이어 류현진이 두 번째. 박찬호는 세 차례나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하이라이트가 될 만했다.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로 펄펄 날던 에인절스를 맞이해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고 무사사구 완봉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빨리 완봉승을 할 줄은 몰랐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출신 빅리거로 범위를 넓혀도 류현진보다 빨리 완봉승 맛을 본 투수는 없다. 1995년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노모도 11경기 만에 완봉승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날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구위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부상이라는 돌발 악재 탓에 기념이 될 경기를 망칠 뻔했다. 류현진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인절스 4번 타자로 나선 마크 트럼보(27)를 맞이했다.

트럼보는 류현진의 4구째 91마일(약 146km)짜리 직구에 배트를 휘둘렀다. 배트에 맞는 순간,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빠르고 강하게 날아간 타구는 류현진 왼발에 맞고 떨어졌다. 류현진이 투구 동작을 마치는 시점에 타구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본능적으로 발등을 갖다 댄 것.

이후 떨어진 공을 손에 쥔 류현진은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쳤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호수비를 명장면으로 꼽아 소개하기도.

그러나 '왼발 수비‘ 여파는 있었다. 이닝을 마친 뒤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절뚝거리며 트레이너와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도 걸음걸이는 평소와 달랐다.

다행히 류현진의 발등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회초 마크 트럼보의 강습 타구를 왼쪽 발로 막았던 류현진은 왼발에 붕대를 감은 채 절룩거리며 인터뷰 룸에 들어왔다. 류현진은 발등 부상에 대해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자고 일어나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병원으로 가 정밀 검사를 받은 류현진은 결과에 따라 등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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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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