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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망 한국축구 조 1위…가시밭길 여전


입력 2013.06.06 09:38 수정 2013.06.06 09:5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레바논전 가까스로 1-1 무승부 ‘대실망’

우즈벡-이란 등 막강 경쟁자들 상대로 1승1무 올려야

레바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면 승점13으로 남은 2경기에서 승점1만 확보해도 최소한 조 2위로 브라질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연합뉴스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월드컵 본선을 향한 가시밭길은 계속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각)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치고도 조 1위에 오르긴 했지만 경쟁팀들을 따돌리지는 못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이란과의 홈 2연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레바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면 승점13으로 남은 2경기에서 승점1만 확보해도 최소한 조 2위로 브라질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조 3위는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자리다. 현재 B조에서는 오만과 호주, 요르단, 이라크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혈전을 치르고 있다. 어느 팀이 조 3위를 차지할지 모르는 가운데 만에 하나 호주가 조 3위라도 차지하게 된다면 미궁 속에 빠질 수 있다.

설령 플레이오프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남미 5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한차례 더 치러야 한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행을 막았던 우루과이와 맞붙을 수도 있다. 결국, 최소 조 2위는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믿었던 '중동킬러' 이동국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 속에 김치우 동점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이룬 한국은 승점11에 머물렀다. 2위 우즈벡은 골득실에서만 뒤질 뿐이고, 이란(승점10)은 카타르를 제압하며 한국과 우즈벡의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남은 2경기 모두 안방에서 치르기 때문에 다소 유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본선행을 낙관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 우즈벡과 이란의 전력이 모두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즈벡 원정에서 2-2 무승부, 이란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우즈벡의 홈 최종전 상대는 카타르, 이란의 홈 최종전 상대는 레바논이다. 카타르와 레바논은 이미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라 승점3의 제물이 되기에 충분하다. 반면, 우즈벡과 이란은 한국 원정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기 위해 거세게 달려들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사실상 오는 11일 우즈벡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우즈벡을 잡을 경우, 승점14가 되어 최소한 조 2위를 사실상 확보할 수 있다. 최종전에서 이란에 지고 우즈벡이 카타르를 잡아 승점이 동률이 되더라도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즈벡전에서 비기거나 패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란전이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가 된다. 우즈벡과 이란에 모두 패한다면 월드컵 직행은 없다.

남은 경기에서 우즈벡과 이란이 한국전을 제외하고 승점3 이상을 추가한다는 전제 하에 한국이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안정권은 승점4(1승1무) 이상이다. 3점(1승1패)이나 2점(2무)이면 골득실까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한다. 1점 이하는 탈락이다.

원정에서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친 한계가 결국 한국의 최종예선을 가시밭길로 만들고 말았다. 월드컵이 결코 쉽게 나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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