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장마 상품도 불황형이 대세

롯데백, 절전 효과 높은 제습기 6월 들어 110% 신장

일상생활과 비 내릴 때 동시 활용 가능한 ‘알뜰상품’ 인기

17일 롯데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레인코트를 입고 쇼핑을 즐기고 있다. ⓒ 롯데백화점

가계절약에 도움이 되는 ‘불황 아이템’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컬러 레인부츠와 같은 상품이 큰 인기를 모았으나, 올해는 가계절약에 도움이 되는 ‘불황 아이템’이 매출에 견인하고 있다.

실제 에어컨에 비해 절전효과가 4배 이상 높은 제습기의 경우, 롯데백화점에서 6월 들어 지난해에 비해 110%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전국 점포의 제습기 시즌 매장에서는 선풍기와 함께 사용할 때 절전 효과가 더욱 좋아지는 제습기의 특성을 고려해 선풍기를 동시에 진열함에 따라 선풍기 매출도 덩달아 130%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잡화, 의류 등 패션상품은 한 번의 구매로 일상생활과 비 오는 날 모두 사용이 가능한 상품들이 전년에 비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에 백화점 측은 전통적인 장마 필수아이템, 레인부츠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 ‘헌터, 락피쉬’는 젤리슈즈의 물량을 30% 가량 늘리고 종류를 다양화 했다.

특히 ‘헌터’는 천연 고무를 이용한 저가 플랫슈즈와 샌들 등이 인기를 끌면서 6월 매출이 전년에 비해 14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락피쉬’의 4만원대 리본 젤리슈즈는 본점에서 물량이 없어 주문을 통해 상품을 받아봐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4월 출시한 고어텍스 워킹화 ‘플라이워크’가 2만족 가량 팔리면서 5월 매출이 전년에 비해 36% 신장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말까지 잠실점, 영등포점 등 주요점포에서 장마철을 맞아 레인부츠 시즌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는 “올해는 알뜰함과 동시에 일상생활 속에서 갑자기 내리는 비에 활용하기 쉬운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강우량이 가장 많은 7월경에는 비가 올 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우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