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말라버린' 정글, 시청률도 말랐다
예능에서 다큐로 '논란'
시청률 연이은 하락세
차라리 조작논란이 좋았다. 그 논란 가운데서도 서로를 보듬고 의기투합하며 나눠먹고 웃던 병만족의 모습이 나았다.
SBS '정글의 법칙'이 언제부터 다큐였나. 해당 게시판이 시끌시끌하다.
예능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이 웃음기는 싹 뺀 다큐 프로그램으로 변질(?)돼 보는 이들도, 출연한 스타들도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더욱이 시청자들은 차라리 진정 다큐를 보자며 채널을 돌리는 양상이다. 예능이 다큐니 재미가 있을 리 있나.
21일 방송한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편에서는 본격적인 히말라야 트레킹 대장정에 돌입한 병만족(김병만, 박정철, 노우진, 안정환, 오지은, 정준, 김혜성)의 모습을 그렸다.
보는 이들도 힘겨워 보이는 히말라야 트레킹과 고산병 등이 멤버들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멤버 정준은 고산병에 힘들어하다 결국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호흡곤란을 보이며 베이스캠프로 갔고 그곳에서도 구토증상까지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 자막에는 '의지와는 달리 나약한 자신의 모습에 흘린 눈물'이라고 했지만 과연 그런 의미의 눈물이었을까.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눈물은 아닐런지.
웃음기를 뺐다고 치더라도 긴장감도 없다. 고통스러워 하는 병만족의 모습이 긴장감스럽다고 표현하기는 억지가 아닐까 하는 의견이 높다. 병만족장 역시 힘들어하는 등반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만만치 않다. 전문 산악인도 어려워하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왜 하는 지 의심스러운 상황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번 '히말라야' 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유독 '불편'한 의견들이 많다. 질질 끌기식이다, 전혀 진전도 없다, 재미도 없다, 안정환 없었으면 어쩔 뻔 등 전편 '뉴질랜드'의 먹방 논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벌써 프로그램 중반부를 치닫고 있다.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 편'이 과연 무엇을 남기고 있는 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 지, 왜 예능이 산으로 가니 다큐가 됐는 지 묻고 싶다. 해당 게시판의 시청자들 쓴소리는 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과연 마지막엔 웃을 수 있을까. 멤버 정준이 하차한 마당에 말이다.
한편, 시청률 역시 하락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분은 14.4%(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4.7%에 비해 0.3% 포인트 또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17일 시청률 15.8%로 시작하며 안정환 오지은 등 새 멤버에 대한 기대감과 히말라야 라는 새 도전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시사했지만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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