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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취향 ‘이동국 보다는 박주영?’


입력 2013.06.25 10:27 수정 2013.06.25 10:4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새 사령탑 홍명보 감독 따라 대표팀 멤버 면면도 바뀔 듯

최강희호 황태자 이동국 보다 박주영 '홍심' 부합 평가

박주영 입장에서 홍명보 감독은 사제를 넘어 은인이다. ⓒ 연합뉴스

'홍명보의 남자'는 누가 될 것인가.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지휘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 과연 어떤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령탑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도 크게 바뀌기 마련. 기량을 떠나 새로운 감독의 축구 성향이나 전술적 스타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2010 남아공월드컵 허정무 감독 시절 전력의 핵심으로 중용됐던 조용형·염기훈·김정우 등은 조광래호 출범과 함께 조금씩 대표팀에서 밀려났다. 반면, 조광래 감독이 선호했던 이용래, 박주영, 윤빛가람 등은 최강희호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일단 자신이 지도했던 2012 런던올림픽 출신 멤버들을 대거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구자철·김영권·박종우·김보경·지동원 등은 이미 A대표팀에서도 전력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최근 대표팀에서 멀어지거나 아직 경험이 부족한 홍정호·윤석영·황석호·한국영 같은 선수들도 홍명보호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현재 대표팀의 신·구 공격진을 대표하는 박주영과 이동국 기용 여부다. 박주영은 알려진 대로 대표적인 '홍명보의 남자' 중 하나다. 박주영은 홍 감독과 2006 독일월드컵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연이어 '와일드카드'로 발탁될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박주영은 최강희호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의 연이은 부진과 부상이 겹친 데다 병역논란까지 불거져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기도 했다.

박주영 입장에서 홍명보 감독은 사제를 넘어 은인이다. 사실상 몰락의 길을 가고 있던 박주영을 올림픽대표팀에 발탁해 기사회생의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당시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도 잡지 못하고 있던 박주영을 '무임승차-편애' 논란 속에도 과감하게 대표팀에 발탁했다. 홍명보호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 박주영은 병역논란에서 일단 해방됐다.

박주영은 현재 스페인에서의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4주 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박주영에 대한 애정이 끔찍한 홍명보 감독이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점검차원에서도 언젠가 박주영을 다시 대표팀에 소집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월드컵 본선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는 박주영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반면, 최강희호 황태자로 군림했던 이동국의 입지는 불투명하다.

이동국은 최강희호에서 박주영을 제치고 내내 부동의 주전공격수로 뛰었지만, 최종예선 7경기에서 고작 1골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공격수의 기동력과 수비가담, 다양한 전술적 소화능력을 중시하는 홍명보 감독 취향에 이동국이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홍명보 감독은 다음달 동아시아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1년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 본선체제의 출발점이자 국내파 선수들의 옥석가리기를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군사훈련 중인 박주영 합류 시기는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동국이 홍명보호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홍명보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25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 축구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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