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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겉치레 인사’ 후지이 미나 고충…일본선 어떨까


입력 2013.07.02 11:32 수정 2013.07.02 11:38        이충민 객원기자
후지이 미나 (KBS 방송 캡처)

일본 영화배우 후지이 미나(26)가 최근 한국인의 ‘겉치레 인사’에 난해함을 토로했다.

후지이 미나는 1일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한국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운가를 묻자 “또 전화할게”라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답했다.

후지이 미나는 “한국인 친구와 전화통화를 마무리할 때 친구는 ‘또 전화할게’라는 말을 남긴다. 나는 전화를 곧 다시 한다는 말인 줄 알고 전화기 앞에서 한참 기다렸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후지이 미나의 발언은 이해는 가나 공감하기 어렵다. 겉치레 인사법은 일본 문화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가족 간에도 '혼네(진심)·다테마에(겉치레)' 정신이 뿌리박혀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겉치레 말이 있다. 예를 들어 납품 계약할 때 일본 바이어는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거절하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말로 둘러댄다. 일본은 그것이 예의라고 판단하지만, 외국인들은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은 상대하기 피곤하다”고 토로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후지이 미나가 이를 모를 리 없다. 더구나 후지이 미나는 메이지 유신 시대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가 설립한 ‘게이오 대학교’ 출신이다. 게이오는 일본 최초의 사립대학이자, 일본 근대화에 공헌한 학교로 유명하다. 서양사상을 도입하는 한편, 일본 전통 예의범절 문화도 강조한다.

‘국제 배우’ 후지이 미나는 다양한 나라서 서양식 인간관계를 배웠겠지만, 일본인이기 때문에 겉과 속이 다른 혼네·다테마에 정신도 지니고 있다.

한국인 겉치레 인사 논란은 후지이 미나의 ‘서툰 한국어’가 얽히고설킨 오해에 불과한 이유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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