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성’ 한국 8강행, 우승후보 콜롬비아에 8-7 PK승
송주훈 선제골, 우승후보 콜롬비아에 승부차기 승리
파라과이에 연장승 거둔 이라크와 4강행 놓고 격돌
이광종 감독이 2년 전 아픔을 깨끗하게 씻고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 U-20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가는 120분 동안의 혈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겨 8강에 올랐다. 홍명보 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009년 이집트서 8강에 오른 뒤 4년 만에 누린 감격.
강력한 우승후보 콜롬비아를 제치고 8강에 오른 U-20 대표팀은 오는 8일 자정 이라크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라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결승에서 1-1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꺾은 바 있다.
이날 U-20 대표팀은 압박과 공간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의 움직임을 재현했다. 빠른 측면 돌파와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허리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고, 효과적인 공간 활용으로 콜롬비아를 90분 넘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U-20 대표팀은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냈다. 조별리그 3경기 치르는 동안 모두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것. 세트피스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경합 과정 중 송주훈이 터닝 슈팅으로 연결,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후 U-20 대표팀은 압박과 공간이라는 절대 명제 속에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으로 나갔다. 콜롬비아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 속에 승리를 향해 앞으로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1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내줬다. 석연치 않은 주심의 파울 판정에 프리킥 위기를 맞았고 결국 후안 퀸테로가 때린 프리킥에 동점골을 내줬다. 동점골이 나오자마자 주심의 후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정신력도 급격히 떨어질 법도 했지만 어린 선수들은 연장 전후반 30분을 잘 견뎌냈고 승부차기에서 8강 진출의 열매를 맺게 됐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 송주훈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실축을 범하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골키퍼 이창근이 세 번째 키커 필리페 아귈라 슈팅을 막아내 원점으로 돌렸다. 이 장면이 어찌보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다섯 번째 키커까지 4-4 동점이 돼 승부차기도 '연장'으로 흘러갔다.
8강 진출은 아홉 번째 키커에서 결정됐다. 이광훈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콜롬비아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다이비 발란타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어가면서 비로소 환호성을 내질렀다. 스페인과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남미 챔피언' 콜롬비아가 침몰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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