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북이 이동국의 의도치 않은 골 이후 이를 보상해주는 ‘고의 자책골’을 범해 화제다.
전북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서 아쉽게 2-3 패했다. 이날 전북은 1-2로 뒤지던 후반 32분, 이동국의 예기치 않은 동점골이 나왔다.
사건은 이렇다. 당시 성남 선수 1명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성남의 전상욱 골키퍼는 공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됐고, 볼을 받은 전북의 이동국은 성남에 공격권을 넘겨주기 위해 골문 쪽으로 길게 패스를 했다.
하지만 전상욱 골키퍼가 너무 앞서 있는 바람에 볼은 그대로 성남의 골문을 통과했다. 이동국의 의도하지 않은 시즌 10호골이었다. 머쓱해진 이동국은 성남 선수들을 향해 고의가 아니었다며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성남의 일부 선수들은 골을 넣은 부분에 대해 항의를 했고, 상대 선수를 미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인 성남 미드필더 김태환이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국 해프닝은 전북 골키퍼 최은성의 자책골로 일단락됐다. 볼을 넘겨받은 최은성은 주저 없이 자신의 골대에 볼을 차 넣었다.
많은 축구팬들은 승리보다 매너를 우선시한 전북의 페어플레이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암묵적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다.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명 ‘비매너 플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① 축구팬 공분 일으킨 알 사드
지난 2011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알사드(카타르)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승부로 기억된다.
당시 0-1로 뒤지던 수원은 볼 경합 과정에서 최성환이 알사드 선수와 뒤엉켜 쓰러졌고, 이를 본 염기훈이 볼을 밖으로 걷어냈다. 부상 선수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밖으로 나간 사이, 알 사드 선수들은 수원에 공을 돌려주기는커녕 기습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건네받은 니앙이 골을 성공시켰다.
급기야 니앙은 자랑스러운 듯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를 본 수원 선수들과 홈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결국 이 사건은 선수들의 몸싸움도 모자라 알 사드 골키퍼가 난입한 수원 관중을 폭행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번졌다.
최악의 비매너로 기억될 수원-알사드의 챔스 4강전. ⓒ 연합뉴스
② 하자지 “내가 뭘 잘못했는데?”
침대축구의 맞대결인 2012-13시즌 사우디 프리미어리그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의 경기다. 알 이티하드 수비수 이브라힘 하자지는 2-4로 뒤지던 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 압둘라 알 조리의 볼을 뺏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하자지는 손가락으로 상대 선수의 눈을 찌르는 엽기적인 방식으로 볼을 따냈다. 당연히 이를 본 주심은 주저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하자지는 자신의 반칙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고, 격한 항의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동료 선수들마저 하자지의 멱살을 잡는 등 빨리 나가라며 재촉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투덜거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 그를 위해 주심은 터치라인을 빠져 나가기도 전에 종료 휘슬을 불었고, 팀은 패했다.
③ ‘비매너 플레이’ 이렇게 응징해야
샤흐타르의 공격수 루이스 아드리아누는 지난해 11월 열린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노르셸란과 경기서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전반 27분 노르셸란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드롭볼을 선언했다. 샤흐타르의 선수도 암묵적 규칙에 의해 상대 골문 쪽으로 볼을 연결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누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겨낸 뒤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가 골키퍼를 제친 뒤 골을 성공시켰다.
더욱 황당한 것은 샤흐타르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통상적으로 이 같은 골이 나왔을 때는 되돌려주는 것이 매너. 이에 노르셸란 선수가 천천히 공을 몰아 전진하자 샤흐타르 선수들이 몰려들어 볼을 낚아챘고,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후 UEFA는 "아드리아누의 비신사적인 골은 UEFA 규율상 '행동 원칙 위반'에 해당한다"며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아드리아누가 이날 기록한 해트트릭은 불명예 기록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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