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기로 결정하자 세계 각국이 이집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SBS 화면캡처.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되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이집트를 향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국영TV를 통해 무르시 대통령 정권의 붕괴 소식을 전했다. 이집트 내에서도 군부에 의한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 사태를 두고 ‘반정부 세력-친정부 세력’ 간 대립이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정부 시위대가 주장하는 ‘군부 쿠데타’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무르시 정권의 붕괴가 군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한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집트 군부는 민간 정부에 지체없이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며 “미국은 긴박하고 유동적인 이집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무르시 정권을 전복시키고 헌정을 중단시킨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는 표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으며 이집트의 미래는 궁극적으로 이집트 국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의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집트 군부의 개입은 우려 요소이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집트 군부가 조속히 민간 정부에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영국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했다.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도 ‘쿠데타’라는 언급은 직접 하지 않았으나 “현재 상황은 명백히 위험하며 폭력 사태를 피할 수 있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군부의 개입을 비난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성명을 통해 “군의 국제 인권법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몇 TV 채널의 방송이 중단되는 등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군부의 개입을 우려했다.
한편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일부 한국 대기업은 자체 내부 회의를 통해 직원 가족 전원을 한국으로 대피시키기로 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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