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의 집무공간으로 사용되던 ‘금수산의사당’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 아래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전면적인 확장·개보수 공사를 통해 1997년 완공됐다. ‘
금수산태양궁전’은 지난 2012년 2월 김정일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변경한 ‘금수산기념궁전’의 새로운 명칭이다.
이 금수산의사당이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증축될 당시 김정일이 김일성의 시신을 보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3개의 시신 보존실을 추가로 만들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정일이 자신의 ‘묫자리’를 미리 봐놨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일은 북한의 중앙당 서기실 ‘특별서기’에 여성 무속인을 앉힐 정도로 미신을 신봉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금수산의사당 증축 당시 “아버지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는 소문도 돌아 김정일이 이 같은 시신 보존실을 미리 마련해 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일성의 경호를 담당하던 1호위총국(현재 호위사령부) 출신의 탈북자는 '데일리안'과 만나 “금수산태양궁전에 시신 보존실은 애초에 4개로 만들어졌다”면서 “나는 1호위부원으로서 김일성 생존시부터 사망 후 3년까지 김일성 시신의 경호를 담당했다”고 증언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현재 김일성 시신이 안치돼 있는 시신 보존실은 금수산의사당 시절의 넓은 연회장을 개조해 만들어 놓은 것으로 이 시신 보존실 주변으로 같은 구조의 시신 보존실이 3개가 더 있다. 이 시신 보존실들은 김일성이 안치돼 있는 방과 동일한 부패방지 시스템 등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탈북자는 “4개 보존실의 크기 중 김일성이 안치돼있는 방이 가장 크고 나머지 3개의 방은 이보다 작다. 하지만 김정일이 이 같은 방을 왜 4개나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김정일은 이 나머지 3개의 시신 보존실 가운데 하나에 안치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탈북자는 “김일성 시신을 참배하러 왔던 사람들은 정해진 참관 코스만 참배했기 때문에 나머지 시신보존실의 존재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시신 보존실과 ‘김일성·김정일 미라’의 관리를 위해 여러 러시아 전문 인력이 평양 인근 초대소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보존실 관리와 김일성·김정일 사체를 영구 보존하는 전문 인력이 북한에는 없기 때문에 러시아 인력들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며 상주시킨다는 것이다.
이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 전문 인력들은 평양시 용성구역 마람 지구의 한 초대소에서 상주하고 있으며 러시아 본국의 인력과 교대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의 경호는 호위사령부가 직접 맡고 있다.
고위 북한군 출신의 탈북자도 “마람 지구에는 다양한 종류의 초대소들이 많다”면서 “호위사령부가 관리하는 초대소, 공작원들이 있는 초대소,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산하 전쟁대비 후방 창고 등 다양한 시설이 골짜기마다 들어차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탈북자는 “금수산태양궁전과 관련된 인력들은 모두 호위사령부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러시아 전문 인력들도 마람 초대소에서 상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궁전의 총부지 면적은 350만㎡, 지상 건축면적은 3만4910㎡에 달한다. 광장 앞마당 넓이는 한번에 20만 명이 운집할 수 있는 10만㎡로, 김일성 광장의 두 배 규모다. 광장은 화강석 70만개를 20여 가지 모양의 규격으로 다듬어 깔았다.
현재 궁전 내부에서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고 있다. 이 시신들은 '엠바밍(embalming)'이라는 기술로 사체를 방부처리 해 생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이 김일성 부자의 시신을 보관할 궁전을 대규모로 증축하고 많은 비용을 들여 김일성 부자의 시신을 영구 보존하고 있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대아사시기인 ‘고난의 행군’(1990년대 중반) 당시에도 지속되면서 국제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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