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별세’ 한국골프 전설 구옥희는 누구?
11일 오전 일본 시즈오카현 골프장서 별세
일본·미국서 맹활약..LPGA 한국인 최초 우승
한국 골프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11일 “한국여자골프 1세대 프로 구옥희 씨가 11일 오전 일본의 시즈오카현의 한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57세.
협회 관계자는 구 씨가 오후 4시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던 중 갑작스레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이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구 씨는 경기도 고양의 집 근처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을 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은 뒤 1978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 입문해 프로 1세대로 불렸다.
구 씨가 한국 골프계에 남긴 발자취는 어마어마하다. 골프 자체가 생소했던 1978년부터 3년간 5개 대회를 휩쓸며 당당히 1인자로 올라선 그는 통산 KLPGA 투어 20승을 올렸다.
국내 무대를 휩쓴 구 씨는 1983년 일본으로 진출해 통산 23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199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LPGA 투어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 2004년 KLPGA 명예의 전당 제1호로 헌정된 구 씨는 1994년 KLPGA 부회장을 거쳐 2011년 제11대 KLPGA 회장 자리에 올라 1년여 간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KLPGA 측은 구 씨의 업적을 고려해 장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확한 장례일정은 일본에서 운구된 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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