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복무 실태 '충격'…군 관계자 "폐지 다행"
연예병사 폐지 결정으로 인한 군 복무 실태가 속속히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하거나 그의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방홍보지원대(연예병사) 제도 운영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 결과를 펼친 국방부는 18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연예병사 폐지를 확정,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홍보지원대 운영 실태 감사결과에서 지난달 21일 춘천시 수변공원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이 끝난 뒤 연예병사인 이모 일병과 최모 일병은 마사지를 받기 위해 숙소를 무단 이탈했고 같은 날 다른 연예병사 2명은 국방홍보원 인솔 간부의 묵인 아래 야식을 먹고 나서 숙소를 나와 영화를 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당시 국방홍보원의 담당 팀장은 공연 중 서울 자신의 집으로 복귀했다는 것. 감사결과 연예병사 6명은 개인 휴대전화를 무단 반입해 사용했고 2006년 5월부터 연예병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기실에 인터넷을 설치했다가 문제 소지가 있자 뒤늦게 없앴다. 야간이나 주말에는 라디오를 진행하는 연예병사를 위해 업무용 콜택시카드를 발급해주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뉴시스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이용, "홍보지원대에서 근무하는 연예병사들은 물리적으로 근무지원단 지휘관들의 통제권 밖에 있었고 군인이 아닌 홍보지원대 간부들은 연예병사들을 제대로 관리할 생각이 없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한 것이 군 전체 사기를 놓고 볼 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해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세븐과 상추, 이특, 김무열, 이준혁 등 12명 중 6명은 일선부대로, 문제가 된 6명은 야전부대로 재배치 될 예정이다. 복무기간이 3개월 미만인 KCM(본명 강창모) 등 3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배치돼 일반병사들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마방을 출입한 세븐과 상추 등 7명은 중징계, 1명은 경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국방부는 폐지이유에 대해 "홍보지원대원 제도의 운영 취지가 군 홍보와 장병 사기 증진을 위한 것이었으나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러운 문제로 우리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특히 성실하게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군 홍보를 위한 제도인 만큼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나 여러 문제로 홍보지원대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상실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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