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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머신 추신수 ‘경이적 사구행진’ 없어도?


입력 2013.07.21 08:59 수정 2013.07.22 10: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사구 부문 20개로 독보적 1위 내달려

뛰어난 선구안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추신수 ⓒ 연합뉴스

FA를 앞둔 추신수(31·신시내티)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구안을 앞세워 연봉 대박을 꿈꾸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7 13홈런 31타점 11도루를 기록 중이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출루율’이라는 숨은 기록 덕에 추신수 가치는 연일 상종가를 찍고 있다.

추신수는 0.423의 출루율을 기록, 미겔 카브레라(0.455)와 팀 동료 조이 보토(0.436)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4할의 출루율도 대단하지만 추신수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타율과의 차이 때문. 추신수의 타율과 출루율 간격은 무려 1할4푼에 이른다.

또한 4할대 출루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추신수 포함 5명에 불과하며, 심지어 출루율 부문 17위인 제이슨 킵니스까지 추신수를 제외하면 모두 3할 타자로 채워져 있다. 그만큼 추신수의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사구가 출루율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감안해 추신수의 선구안 능력을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신수는 올 시즌 20사구를 기록, 이 부문 독보적 1위를 내달리고 있다.

2위인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와는 5개 차로 이변이 없는 한 1위로 시즌을 마칠 것이 확실시 된다. 게다가 산술적으로 14.5개를 더 추가할 수 있어 2004년 크렉 윌슨(30개) 이후 9년 만에 3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사구를 뺄 경우 추신수의 출루율은 어떻게 나타날까. 출루율에는 안타와 볼넷, 그리고 사구가 영향을 미친다. 이를 타석과 볼넷, 사구, 희생플라이를 더한 수치로 나누면 출루율이 나오게 된다.

20개의 사구를 제외한다면 추신수의 출루율은 0.396으로 나타난다. 여전히 4할에 근접한 높은 수치로 메이저리그 전체 7~8위권인 데이빗 라이트와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한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7개 정도의 사구를 얻어냈다. 평균치를 대입할 경우 추신수의 출루율은 여전히 4할 대인 0.415를 마크하게 된다. 즉, 올 시즌 경이적인 사구 수치는 추신수의 출루율과 선구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추신수의 선구안이 얼마나 뛰어난지 입증하는 또 다른 수치가 있다. 현재까지 추신수는 상대 투수로부터 1843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기록이기도 하며 2위인 페드로이아와 조이 보토(이상 1770개)보다 70개의 공을 더 걸러냈다.

타석당 투구수 역시 최정상급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평균 4.24개의 공을 골라낸 추신수는 이 부문 전체 7위에 올라있다. 결국 상대 투수들은 추신수에게 경기당 20개의 투구 수를 꼬박 기록한 셈이다. 1번 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추신수에게 연봉 대박은 그리 어렵지 않은 현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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