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득시글’ 류현진…QS만 해도 8승?

홈런 등 장타 위력적이지만 짜임새 떨어져

좌투수에 약한 타선, 상대 투수도 부진 중

시즌 8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 연합뉴스

후반기 4선발로 내정된 류현진(26·LA 다저스)이 팀의 연승 행진 중책을 떠안고 토론토 원정에 나선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8승을 노린다.

시즌 초중반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위치해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다저스는 어느새 승률 5할을 넘김과 동시에 선두 애리조나를 반 게임 차로 압박하고 있다. 최근 3연승은 물론 10경기에서의 성적은 무려 8승 2패다.

돈 매팅리 감독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리키 놀라스코로 출발해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류현진-크리스 카푸아노로 내정했다. 활약상만 놓고 본다면 류현진이 2선발에 위치하는 것이 어울린다. 하지만 류현진은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에 매팅리 감독의 배려를 받아 보다 많은 휴식일을 제공받았다.

따라서 류현진의 이번 등판은 그 어느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류현진이 마주하게 될 토론토 타선은 팀 홈런 2위에 오를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이 인상적이지만 짜임새가 부족하고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어 장타만 조심한다면 쉽게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실제로 토론토는 개막 직전 우승후보로까지 점쳐졌지만 현재 45승 5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또한 최근 4연패 부진에 빠져있다는 점도 류현진에게 호재다. 따라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정도의 피칭만 보여도 수월하게 승리를 따낼 전망이다.

좌완선발을 상대했을 때는 12승 14패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인터리그에서는 9승 5패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다저스와의 맞대결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없는 기록일 뿐이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에 열리게 된다. 토론토는 올 시즌 낮 경기에서 21승 18패를 기록,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밤 경기에서는 24승 34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다저스는 밤낮 구분 없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조시 존슨도 그동안 상대했던 투수들에 비하면 이름값이 한참 떨어진다. 지난 2002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서 데뷔한 존슨은 2010년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지만 거기까지였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16로 크게 부진하다.

그래도 타선은 쓸만하다. 팀 타율은 0.251로 메이저리그 전체 17위이지만 팀 홈런(120개)과 장타율(0.417)이 각각 2위와 8위에 올라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타선의 핵인 에드윈 엔카나시온(26홈런)과 호세 바티스타(22홈런), JP 아렌시비아(17홈런)를 경계해야 하며, 벌써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 2할 대 초반의 저조한 타율과 홈런의 대부분이 우타자에게 쏠린 반쪽짜리 성적표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