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요양병원서 화재…환자 1명 손 묶인 채 사망

연기 마신 환자 4명 치료 중, 4000여만원 재산피해

경기도 포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뉴스Y 화면캡처.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1명이 사망하고 연기를 마신 환자 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40분경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의 한 요양병원 7인실 병실에서 불이 나 치매 등 정실질환을 앓던 환자 유모 씨(59)가 숨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직원 8명이 환자들을 대피시켰으나 조모 씨(55) 등 4명의 환자가 연기를 마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숨진 유 씨를 발견할 당시 유 씨가 침대에 한쪽 손이 묶인 상태였고, 불에 탄 유 씨의 침대에서 라이터와 담배 한 갑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화재 발생 2시간 전에 유 씨의 발작 증세가 심해져 보호자 동의 아래 사고가 발생한 7인실 병실로 옮겨 양손을 묶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및 소방당국은 불에 탄 유 씨의 침대에서 담배와 라이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유 씨가 담배를 피우다 불이 났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요양병원에는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 19명이 입원중이었으며, 이번 화재로 소방서 추산 4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