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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박한이 충돌’ 벤치클리어링, 서재응 왜?


입력 2013.07.31 09:12 수정 2013.07.31 09: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흔들리던 김진우-빈볼 의심 박한이와 충돌

서재응, 팀 분위기 잡기 위해 정면에 나서

삼성과 KIA의 경기서 박한이와 김진우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KBSN스포츠 캡처화면

삼성과 KIA가 경기 도중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켜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서는 4회초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뛰어나와 대치했다.

이날 KIA 선발 김진우는 4회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박한이에게 던진 초구가 하필이면 엉덩이 뒤쪽으로 날아갔다. 이에 깜짝 놀란 박한이는 언짢은 표정으로 김진우를 노려봤지만, 4년 후배는 사과 대신 오히려 “뭐, 뭐”라고 대꾸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달려 나와 두 선수를 뜯어말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KIA 투수 서재응은 당사자들보다 격한 반응을 보여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행히 삼성 이승엽이 서재응을 뜯어 말리는 바람에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경기는 중단된 지 2분 만에 재개됐다.

이날 야구팬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벤치클리어링의 빌미를 제공한 김진우와 팀 동료 서재응의 도를 지나친 반응이다. 사실 이들이 화를 낸 이유는 따로 있다.

먼저 김진우는 3회까지 2실점하며 투구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4회 들어서도 3점을 더 내준 김진우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박한이에게 던진 공이 손에서 빠지고 말았다. 정황상 빈볼이라고는 의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4년 선배 박한이에게 눈을 부릅뜨고 대꾸한 장면은 불미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재응의 격한 반응도 속사정을 알고 보면 다소 이해가 간다. 현재 KIA는 팀 분위기가 무척 좋지 않다. 4월만 하더라도 1위를 내달리던 KIA는 서서히 내리막을 걷더니 급기야 6위까지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상대 전적 1승 8패로 절대 열세인 데다가 7연패 부진에 빠져있었다.

또한 서재응 개인적으로 올 시즌은 속상하기만 하다. 지난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한국 무대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3월, 자신이 주장을 맡았던 WBC 대표팀이 예선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고, 시즌에 돌입해서도 4승 5패 평균자책점 7.22로 추락의 길을 걸었다.

결국 서재응이 벤치클리어링 일선에 나선 이유는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다잡고,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은 분위기 전환의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앞으로 KIA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비난을 감수하면서라도 정면에 나서 팀을 한데 묶은 서재응의 희생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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