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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4’ 채태인 타율 1위…7년 만에 빛 보나


입력 2013.08.01 09:14 수정 2013.08.01 09: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규정 타석 채우며 '타율 0.374' 1위 등극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 등 우여곡절 겪기도

타율 1위에 올라선 채태인 ⓒ 삼성 라이온즈

규정타석을 채운 삼성 채태인(31)이 타율 1위에 등극했다.

채태인은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까지 규정 타석에 4타석이 부족했던 채태인은 이날 정확히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며 타율 1위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경기 내용도 무척 훌륭했다. 채태인은 2-4로 뒤지던 6회, 상대 선발 윤석민을 무너뜨리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16-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채태인은 타율 0.374를 기록, LG 박용택(0.336)을 제치고 타격 부문 선두에 올라섰다.

경기 후 채태인은 “1위는 이번이 처음인데 사실 내가 타격 1위에 오를 타자는 아니다. 그저 배트 중심에 맞추는데 집중할 뿐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상고(현 개성고) 시절 지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각광받은 채태인은 2000년 6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금 80만 달러에 입단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듬해 스프링캠프 때 어깨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돌입했지만 구단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결국 2002년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2004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채태인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고,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이라는 천재일우를 얻어 삼성에 입단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이따금 저지르는 본헤드플레이로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이승엽의 복귀로 인해 포지션(1루수)을 잃기도 했다.

이에 굴복할 채태인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타율 0.207 1홈런 9타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올 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타율 0.374 7홈런 38타점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데뷔 7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맞이한 채태인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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