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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박 대통령, 야당 대표 때 영수회담 제안"


입력 2013.08.08 18:09 수정 2013.08.08 18:18        조소영 기자

8일 전북 국민보고대회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단둘이 만나자 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8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야당 대표시절 원칙이 다르고, 대통령이 되고 나니 180도 다르다”라며 “그때그때 다른 원칙에 대해서 국민은 ‘뭐 이런 원칙이 있나. 말도 안 되는 원칙’이라고 말씀하실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전북대 구 정문 앞에서 열린 전북 국민보고대회에서 “오늘 전주로 오는 기차 안에서 뉴스를 보니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야당대표의 양자회담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했다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원칙주의자를 자부하는 박 대통령이 야당대표 시절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단둘이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민주주의 순행이고,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제1야당 대표와 양자회담을 하는 게 민주주의 역행이라면 도대체 이것은 어느 나라 계산법인가.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묻는다”고 쏘아붙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양자회담을 제안했던 일을 거론하며 비판했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당 간 해결할 일에 대해 대통령에게 담판을 요구하는 건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 정당 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원내 문제가 포함됐다면 ‘5자 회담’을, 그렇지 않다면 ‘3자 회담’을 속히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회담 형식의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3자 회담’을 다시금 절충안으로 제시하면서 이른 시간 내에 회담 수용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에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청와대가 정식으로 ‘3자 회담’을 제안한다면 김 대표가 다시 판단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현 정국은 양자회담으로 풀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재차 공을 넘긴 셈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일 당시 야당대표의 위상과 지금 제1야당 대표의 위상이 어떻게 다를 수 있겠나”라며 “객관적인 위상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그것에 걸맞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일 당시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참여정부에선 극진한 예를 갖췄다”며 “청와대가 전향적인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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