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8년 만에 1위 ‘신바람 야구 완벽 부활’
넥센전 5-3 승리, SK에 패한 삼성 제쳐
18년 암흑기 끝내고 19년 만에 우승 겨냥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마침내 부활했다.
LG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같은 날 SK 와이번스에 4-8로 패한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섰다.
LG가 8월 이후에 1위에 오른 건 1995년 9월 19일 이후 18년(6545일) 만의 일이다. 후반기 동안 1위에 오른 것 역시 1997년 7월 16일이 마지막으로, 16년(5879일) 만이다. 최근 5일간 승차 없이 승률에 뒤져 줄곧 2위를 유지했던 LG가 마침내 해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LA 다저스가 있다면 한국엔 LG 트윈스가 돌풍의 핵이었다. 최근 몇 년간 ‘DTD 징크스’에 수많은 야구팬들의 비아냥거림에 시달렸던 LG는 온 데 간 데 없었다.
LG는 지난 10일 18년 만에 시즌 첫 승률 6할을 만들었고 15일에는 승패차 +20을 만들며 완전한 부활을 입증했다.
20일 넥센전 승리 또한 집념의 승리였다.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로 1위 등극의 기회를 놓쳤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5.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낸 선발 신정락, 혼자 2타점을 기록한 권용관, 8회 1사 만루의 역전 위기를 막아낸 마무리 봉중근 등 선수들 모두가 제 역할을 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 덕분”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LG는 1990년대 두 차례 우승을 일궈낸 이후 무려 19년간 해내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암흑기를 날려 보낸 LG가 삼성을 뛰어넘어 제2의 전성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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