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투쟁 김한길 "이렇게 끝낼 거면 안나와"
최고위원회의서 "박 대통령 야당 대표시절 장외투쟁서 한 말" 강조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노숙투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끝낼 거면 (장외투쟁에) 나오지도 않았다”며 장기투쟁 의사를 시사했다.
국정원(국가정보원) 개혁과 민주주의 수호를 요구하며 전날부터 ‘노숙투쟁’에 나선 그는 “어제 광장에서 노숙 첫날밤을 잘 보냈는데 첫날밤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민주주의가 무너진 이 상황은 날이 가도 익숙하지 않다. 민주주의 밤은 너무 길어지고, 민생 그림자가 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노숙투쟁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외치는 국민과 민주당이 함께하는 민주주의 회복 운동”이라며 “서울광장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국민의 최후 보루”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시절 장외투쟁에서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며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이렇게 끝낼 거면 나오지도 않았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세입자 및 주택 관련 단체, 전문가 등을 초청해 전·월세대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대표는 참석자들을 향해 “직접 겪는 여러 고충들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 내놓을 고견을 말해주시면 우리당이 정책과 법제화에 관여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전·월세 대란을 겪는 서민과 중산층의 살 길을 찾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와 관련, “의식주 문제만큼은 인간의 기본권이기에 정치권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전·월세 상한제법과 계약갱신청구권 등은 여당이 일을 못한다고만 하지 말고, 우리당이라도 빨리 국회에서 싸워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아울러 장기공동임대주택을 OECD 평균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주택문제를 세입자들과 국민이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정부가 반드시 책임지고, 정치권도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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