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100% 썼다”
의회 승인 앞두고 미국내 주요 방송 출연해 "화학무기 사용 확인"
지난 21일(현지시각)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끔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해야한다고 미 의회를 압박했다.
1일(현지시각) 케리 장관은 NBC, CNN 등 미국 내 주요 5개 방송에 출연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개입해 정부군을 공격할 ‘명분’도 확보했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달 3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 개입과 관련해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나 스스로 군사작전을 명령할 권한이 있지만 민주적인 토론을 거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군사 공격을 하기 전 의회에 승인을 받겠다고 선언했었다.
이에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원내부대표,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총회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 4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9월 둘째 주에 이 문제를 심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은 멀찌감치 미뤄지는 것 같은 기류를 형성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선언 하루만인 1일 국무장관까지 나서면서 의회를 압박하기에 나섰다. 이날 케리 장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참사 당시 응급조치 요원들이 확보한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며 화학무기 사용을 알렸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확인하는데 흐지부지했던 종전의 태도와 달리, 국무장관이 직접 실제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정한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고 알린 것.
또 공격 주체에 대해서도 시리아 정부군이 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알렸다. 케리 장관은 “아사드 정권이 이번 공격을 명령했다는 것도 안다. (사린가스를 장착한) 로켓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어디에 떨어졌는지도 안다”며 미국이 군사 개입을 더 이상 미루거나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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