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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체포동의안, 사상검증이고 마녀사냥"


입력 2013.09.02 15:39 수정 2013.09.02 16:05        조소영 기자

2일 정기국회 개회식 직전 기자회견 "21세기 국회, 3세기 전보다 못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일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 참석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내란음모혐의 등으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일 “21세기 국회가 3세기 전만도 못해서 되겠냐는 생각”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는 것과 관련, 개회식 직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동의안 사유는 철저히 사상검증이고 마녀사냥”이라며 “내란음모에 관련한 단 한 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의 시계가 어디에 있느냐는 생각”이라며 16세기 사상가 볼테르의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는 말을 인용했다.

이 의원은 이르면 오는 3일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데 대해선 “당당하게 적법절차에 따라 국정원이 왜곡·날조한, 자신들의 국민의 분노를 무마하기 위해 날조한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석ㄱ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는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무력투쟁’을 강조하거나 ‘북한용어’를 다수 사용했다는 지적과 관련, “하나의 문장이 아니고, 강의록이 있는 게 아니라 말로 한 입말”이라며 “전체의 말의 기조, 분위기가 중요한데 몇몇 단어를 짜깁기해 무력투쟁이니 북한용어가 많은 것처럼 교묘히 조작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국정원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과정에서 발견한 러시아 루블화와 미국 달러 등을 두고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하는데 대한 질문에 “좋은 질문이다. 이 질문이야말로 국정원이 얼마나 왜곡·날조됐는지가 (나타나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상임위인) 미래부의 국정 일환으로 러시아에 공식출장을 간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그때 우리 돈으로 전체 30만원도 채 안 되는 돈”이라며 “달러·루블화를 합쳐 100만원 미만이다. 국정원과 일부 보수매체는 마치 이게 해외에 엄청난 재정조직책이 있듯이 일방적으로 매도했다. 오늘 ‘동아일보’는 내가 북에 갔다 왔다고까지 거짓말로, 묻지도 않고 기사화하는 게 여론재판, 마녀사냥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12조직원 강연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 당선은 혁명의 교두보 확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 국민을 믿고 당당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앞에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석기 의원이 정기국회 개회식 및 본회의를 마치고 농성장에 방문해 이정희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편,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국회 본청 정문 입구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오늘 단식농성에 들어간다”며 “현재로서 이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매우 아프기에 나의 진심을 다해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세의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지금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한국전쟁의 피바람 속에 자행됐던 즉결처분과 같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도 덜도 아닌 민주주의자의 태도 하나다. 내란음모조작과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중단시키자”고 주장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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