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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슬쩍 선두권’ 두산…비결은 역대급 대진운?


입력 2013.09.06 09:58 수정 2013.09.06 10: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8월 이후 연승 뒤 연패 공식 잇따라

고비 때마다 하위권 팀 만나 대진운

오재일의 홈런포를 앞세워 6연승을 내달린 두산. ⓒ 두산 베어스

6연승을 내달린 두산 베이스가 어느새 선두권 팀들을 턱밑까지 쫓았다.

두산은 5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서 화끈한 대포를 앞세워 6-2 역전승했다.

이로써 61승 2무 46패(승률 0.570)째를 거둔 두산은 4위 넥센과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유지한 것은 물론 2위 삼성을 1경기 차로 압박했다. 삼성에 반 경기 차 앞서있는 1위 LG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두산은 한때 6위까지 처지며 포스트시즌행이 어려워 보였지만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기류를 탔고, 4위 경쟁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제자리를 걸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5위 SK와는 6.5경기 차로 이변이 없는 한 4강 탈락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두산의 상승세 비결은 대진운이 따라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8월 이후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데 특히 고비 때마다 약팀 또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대를 만나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 8월 이후 3연승 뒤 2연패, 다시 5연승 뒤 4연패, 그리고 최근 6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3연승 기간 SK전 1승을 포함해 침체기였던 넥센전을 모두 쓸어 담았지만, ‘진격의 LG’를 만나 2연패를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제자리걸음 롯데와 후반기 최약체로 전락한 KIA 등을 만나며 5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달 말 한화전 2연패는 다소 충격이었지만 다시 NC와 한화, KIA 등 약체팀들을 만나며 6연승을 쓸어 담은 두산이다.

현재 3위에 랭크돼있지만 하위 세 팀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우세를 보이는 팀이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두산은 1~2위 LG와 삼성을 상대로 각각 6승 7패, 7승 7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4위 경쟁을 벌이는 세 팀 넥센-SK-롯데와도 마찬가지다. 넥센을 상대로는 7승 6패, 그리고 SK(7승 7패)와 롯데(6승 1무 6패)와는 5할 승률에 그쳤다.

그러나 하위권 팀들에게는 가차 없었다. KIA에게 8승 1무 3패로 강했던 것은 물론 NC와 한화에게도 각각 11승 4패, 9승 6패로 크게 앞서있다. 이들에게 거둬들인 +15가 두산을 3위에 안착시킨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두산은 6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지만 팀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가 ‘두목곰’ 김동주가 끝내 확대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타선이 여전히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지만 ‘타격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오래된 야구 격언을 감안할 때 다시 연패 늪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두산은 올 시즌의 마지막 고비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대진운이 좋았다면 앞으로 펼쳐질 원정 8연전은 그야말로 지옥의 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당장 주말부터 4위 넥센과 혈전을 벌인 뒤 1위 LG를 비롯해 ‘가을 DNA SK’, 그리고 물러설 곳 없는 롯데와 잇따라 만난다. 상대팀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반타작 이상 거둬야 지금의 순위를 지킬 수 있는 두산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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