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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강연에 고려대 "안돼"-학생들 "그래도 해"


입력 2013.09.09 11:34 수정 2013.09.09 11:41        스팟뉴스팀

학교측 "정치적 편향" 주장에 학생회 "유시민 전병헌도 있었다"

고려대학교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박주민 변호사가 연사로 나서는 '국정원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 9일 강연회를 불허한 가운데, 행사를 주최한 정경대와 이과대 학생회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알려 논란이 예상된다. 고파스 공지 글 캡처(상단), 표창원 관련 트윗 캡처(하단)

고려대학교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교내 강연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연회를 주최한 정경대와 이과대 학생회가 예정대로 강연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8일 고려대 정경대, 이과대 학생회는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 학생회소식란에 ‘표창원, 박주민의 '국정원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 강연회에 초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 글에서 학생회 측은 지난달 30일 학교 측이 표 전 교수와 박주민 변호사가 연사로 나오는지 알면서 장소를 대관해주었는데, 갑작스럽게 강연회 허가를 취소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학생회는 학교 측의 강연회 불허가 “학생들이 자유롭게 여는 행사에 대해 학교 당국이 개최를 막는 일”이라며 장소를 변경해서라도 강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학생회 측은 이전에도 학교에서 “유시민, 전병헌 등의 정치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정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강연회도 여러 차례 열린 바 있었습니다”며 표 전 교수와 박 변호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기 때문에 강연회 허가를 취소한다는 학교 측의 입장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4일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회에 전화를 걸어 ‘강연을 하는 연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기 때문에 강연회를 불허하고 장소대관을 철회한다’고 통보했었다. 해당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외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었다.

이에 표 전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1월 경북대 강의 때도 ‘기관원’이 압력을 대학측에서 불허하기도 했습니다”며 ‘외압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한편 현재시각 오전 11시 강연회를 4시간 정도 앞둔 시각까지 학교 측의 별다른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강경한 입장을 보인 학생회가 학교 측의 불허 속에서 오후 3시30분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강연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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