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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도 지적' 안 터져 속 터지는 시급과제


입력 2013.09.10 23:04 수정 2013.09.11 07:0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원톱에 이어 제로톱도 실패..해결사 부재

크로아티아 감독도 "골 결정력 보완" 지적

이청용 ⓒ 연합뉴스

답답했다.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홍명보호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와 평가전에서 후반 20분과 후반 25분에 도마고이 비다와 니콜라 칼리니치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1-2 패했다. 후반 종료 직전 이근호가 그나마 자존심을 회복하는 골을 터뜨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 6일 열린 약체 아이티(FIFA랭킹 74위)와의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모처럼 답답했던 골 갈증을 해소했다. 하지만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10명의 아이티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 사실상 홍명보호의 공격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무대는 크로아티아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아이티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지동원 대신 조동건을 원톱에 세우고 2선에 손흥민, 김보경, 이청용을 배치했다.

하지만 4명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전반 내내 한국은 크로아티아 압박에 막혀 공간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김보경과 이청용의 번뜩이는 일대일 돌파가 유일한 공격 루트였다. 원톱 조동건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하며 고립됐다.

후반에는 구자철 제로톱 카드로 변화를 꾀했다. 구자철은 최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고, 이청용의 영리한 공간 침투가 이뤄지면서 잠시나마 공격이 풀리는 듯했지만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이용의 크로스를 이근호의 헤딩 만회골로 연결하며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했다.

승패를 가른 것은 역시 골 결정력이었다. 크로아티아의 이고르 스티마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기술, 스피드, 조직력 모두 괜찮았지만 골 결정력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라며 "축구는 득점을 하지 못하면 결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치른 6경기에서 김동섭, 서동현, 김신욱, 조동건, 지동원에 이어 구자철 제로톱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격수가 평가 대상에 올랐지만 단 한 명도 홍명보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끝낸 뒤 "제한된 자원에서 대표팀을 꾸리다보니 대안이 그리 많지 않다"며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구자철이나 이근호가 대체자가 되어야 한다. 이 문제가 언제 풀릴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는 불과 9개월 남았다. 본선 무대에서 강호들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골잡이를 찾는 것이 시급과제이자 기본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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