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손흥민, 위기는 곧 성장 기회 ‘경쟁 즐겨야 산다’


입력 2013.09.26 14:46 수정 2013.09.26 14: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경쟁자 크루스 등장에 시즌 3호골로 화답

경쟁은 일상일 뿐, 끊임없는 자극제 필요

DFB 포칼 2라운드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린 손흥민. ⓒ 레버쿠젠 홈페이지

스포츠 세계에서 주전 경쟁은 일상이다.

경쟁이 없으면 선수도 팀도 발전할 수 없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들과의 주전경쟁에서 생존, 아시아 넘버원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떠오르는 별 손흥민에게도 경쟁은 예외일 수 없다. 올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지난 21일(한국시각) 손흥민은 마인츠와의 2013-14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이적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물론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배려한 휴식 차원이기는 했지만 주포 스테판 키슬링과 시드니 샘은 모두 정상적으로 출전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이날 손흥민 자리를 대체한 호주 출신 공격수 로비 크루스가 결승골 포함 2골을 몰아치며 손흥민 경쟁자로 떠올랐다.

크루스 활약이 손흥민이 실질적으로 어떤 자극이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흥민도 바로 골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25일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 아레나서 열린 2013-14 DFB 포칼 2라운드(32강)에서 분데스리가 2부팀 아르마니아 빌레펠트를 상대로 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0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골맛을 본 뒤 46일 만에 터진 시즌 3호골.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경쟁자와 감독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강력한 무력시위를 바로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빌레펠트전 골은 손흥민의 장점이 잘 드러난 골이었다. 공격 전개 상황에서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외곽에 머물다가 동료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빠르게 빈 공간을 침투해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라스 벤더의 패스가를 이어받은 이후에는 첫 번째 터치에 이은 빠른 동작전환과 슈팅시야 확보에 이어 오른발로 가볍게 볼을 밀어 넣었다. 수비가 대응할 틈을 주지 않는 간결한 움직임과 침착한 판단력, 그리고 슈팅센스가 삼위일체를 이룬 장면이었다.

앞으로도 손흥민은 무수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한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높은 수준의 레벨로 갈수록 '붙박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힘들다. 완성 단계가 아니라 성장 곡선에 있는 손흥민에게는 끊임없는 경쟁을 통한 자극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