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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등 찍은' 류현진 조기강판…치명적 실수 결정타


입력 2013.10.07 11:12 수정 2013.10.07 12: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어이없는 실수 2개로 조기강판 초래

시즌 최저이닝 4실점..PS 첫승 다음 기약

[NLDS 3차전]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에 패전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선발투수로 3이닝에 그친 것은 분명 실패다. ⓒ 연합뉴스

류현진(26·LA다저스)이 스스로 저지른 수비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판3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 단조로운 투구내용과 거듭된 실수로 올 시즌 최저이닝(3)에 그치며 4실점, 6-4 앞선 3회말 공격에서 대타 마이클 영으로 교체됐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에 패전투수가 되진 않았지만 선발투수로 3이닝에 그친 것은 분명 실패다. 뒤를 이어 마운드는 카푸아노가 지키고 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3차전 승리를 차지한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류현진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짐이었을까. 류현진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평소와 달리 상당히 불안했다.

1회 징크스는 이번에도 류현진을 괴롭혔다. 류현진은 1회에만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공격에서 직접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이후 칼 크로포드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4-2 리드를 안았다.

시즌 내내 시달렸던 1회 징크스를 털어내고 안정 궤도로 접어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번엔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연거푸 저질렀다.

류현진은 3회초 저스틴 업튼, 프레디 프리먼, 에반 개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만루에 유독 강한 류현진은 브라이언 맥캔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평범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2루로 공을 뿌렸고,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2루를 찍고 여유 있게 1루로 던져 병살을 노렸다.

하지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류현진이 미처 베이스를 밟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라미레스의 송구는 확실히 잡았지만, 발로 베이스를 찍지 못한 탓에 맥캔은 1루에서 살았다. 1점과 아웃카운트 두 개를 맞바꿀 수 있는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놓쳤다.

보이지 않는 실책은 결국 추가 실점의 도화선이 됐다. 계속된 1사 1,3루 위기에서 크리스 존슨의 타구가 1루 파울라인 쪽 땅볼로 흘렀다. 하지만 아까 놓친 아웃카운트 하나가 류현진을 곤경에 빠뜨렸다.

타구를 잡은 류현진은 홈에 공을 던졌다. 주자가 꽉 차지 않아 홈은 태그를 해야 하는 상황. 류현진 송구는 조금 늦었고, 결국 야수 선택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추가하지 못한 채 동점을 헌납했다. 앞서 병살타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 뼈아팠다.

다저스 타선이 3회말 곧바로 2점을 뽑았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2사 2루 류현진의 타석이 들어오자 대타 영을 투입했다. 결국, 아쉬운 수비로 내준 점수가 류현진 조기강판의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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