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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PS' 류현진 긴장했나…치명적 실수


입력 2013.10.07 11:54 수정 2013.10.07 11:5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더블플레이 상황서 1루 못 찍는 결정적 실수

투수 앞 땅볼 뒤 홈 송구 판단미스 '위기 자초'

류현진 ⓒ 연합뉴스

제아무리 대담한 류현진(26·LA다저스)이라도 가끔은 긴장 탓에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두 번이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고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는 역시 긴장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동안 안타 6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4실점한 뒤 3회말 타석 때 마이클 영과 교체돼 물러났다. 투구수는 68개.

류현진이 이처럼 일찍 강판된 것은 단조로운 투구 패턴 때문이었다. 여기에 3회초에 자신이 기록되지 않는 실책을 두 번이나 저지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3회초 들어 안타 3개를 내주면서 무사만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브라이언 맥캔을 맞아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만루 상황이었기에 1점은 어쩔 수 없이 주지만 그래도 한 점의 여유가 있었기에 성공이라고 할 만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루로 달리던 주자를 아웃시킨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를 잡은 뒤 1루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 류현진의 평소 모습이라면 좀처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2사 3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1사 1·3루가 되고 말았다.

자신도 당황했는지 류현진은 곧바로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른다. 크리스 존슨의 투수 앞 땅볼을 재빨리 2루나 1루로 던지지 않고 홈으로 던진 것이다. 3루 주자는 당연히 홈에서 살았고 2사 상황이 됐어야 했던 것이 1사 1·2루가 되고 말았다.

류현진이 첫 번째 상황에서 더블 플레이를 제대로 잡아냈다면 3회초는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채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스스로 실수를 저지르면서 4-4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다음 타자 안드렐톤 시몬스를 3루수 앞 땅볼 더블플레이로 처리했기에 망정이지, 추가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3회말 타석 때 바꾼 것 역시 류현진이 너무나 긴장해있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시리즈 이후 6년 만에 맞이한 포스트시즌은 류현진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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