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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 그리고 현명' 네이마르가 끌어당긴 6만 이목


입력 2013.10.13 00:49 수정 2013.10.13 11: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육탄전 방불케 하는 한국 수비에 현명하게 대처

현란한 프리킥 한 방으로 상황 정리 '관중석 탄성'

네이마르는 명성에 걸맞게 현란하고 현명하게 한국의 거친 압박과 신경전을 극복했다. ⓒ 연합뉴스

'제2의 펠레' ‘차세대 축구황제’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수집하고 있는 네이마르(21·FC바르셀로나)가 현란한 플레이로 6만여 관중을 파고들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최고 공격수인 네이마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로 이적, 리오넬 메시와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30억원)를 퍼부었다.

그의 가치는 브라질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상대한 이날도 빛을 발했다. 타고난 기술과 운동능력은 물론 경기를 꿰뚫어 보는 시야까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었다.

네이마르는 12일, 한일전 이후 3년 만에 6만여 관중이 꽉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2-0 브라질 승)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왼쪽 날개로 배치된 네이마르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오른쪽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전반 초반 네이마르는 육탄방어를 방불케 하는 이용(울산 현대),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의 거칠게 달라붙는 수비에 다소 당황하며 고전했다. 거침없는 태클과 몸싸움에 패스가 끊겨 의도한 대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명성에 걸맞게 현란하고 현명하게 극복했다.

수비의 움직임을 간파,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면서 다음 동작을 그렸다. 타이밍도 스스로 잘 조절했고, 볼을 받은 뒤 압박이 들어오면 동료에게 패스를 넘긴 뒤 다시 받을 자리로 빠르게 이동하는 등 효과적으로 피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해 오스카(첼시)와 헐크(제니트)에게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찔러주기도.

네이마르를 막기 위한 홍명보호의 노력은 대단했다. 볼을 잡으면 과감한 몸싸움으로 네이마르를 자극했다. 전반 중반 이청용-기성용 등의 태클과 몸싸움에 연이어 쓰러지자 동료들이 심판은 물론 한국선수들 앞에서 분을 참지 못했다. 양 팀 선수들이 엉켜 으르렁거리며 잠시 과열 양상으로 치닫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발로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아크 왼쪽 뒤에서 파울을 얻어낸 네이마르는 직접 키커로 나섰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을 수비벽을 뚫고 몸을 날린 GK 정성룡 손 끝을 스치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름 선전했던 한국 선수들의 ‘공들인’ 수비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끓어오르던 홍명보호에 찬물을 끼얹었다.

네이마르는 관중석을 향해 자축 ‘미소 세리머니’를 펼쳤고, 관중석 여기저기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아래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의 매서운 눈도 있었다. 노란 보석과 빨간 원석 사이에서 가장 빛난 네이마르에게 모두가 꽂힌 순간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38위)를 상대로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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