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KBO vs 창원시’ 양보 없는 외나무다리 싸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10.17 10:04  수정 2013.10.17 10:09

NC, 진해신축구장 수용 거부 ‘최후통첩’

KBO, 연고지 박탈-이전 수순 밟을수도

NC 다이노스 측이 진해신축구장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창원시에 전달했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창원시의 불안한 동거가 예고된 파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NC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시가 내세운 진해신축구장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NC는 "KBO와 본 구단 포함 모든 회원사는 진해구장 입지가 프로구단의 홈구장 입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1000억 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새 야구장 건립이 정치권의 밀실담합 의혹과 이에 따른 용역조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된다면 그 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전시행정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NC는 "창원시 행정부가 계속해서 시민의 의견을 외면하고 구단을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구단은 KBO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든 대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NC가 말하는 '대안'은 연고지 이전까지 감안한 강수로 해석될 수 있다.

그동안 KBO와 창원시의 극한 대립 속에서도 지역 정서를 감안해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왔던 NC의 입장표명은 결국 KBO의 결정을 지지하며 창원시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창원시는 진해구장 부지선정에서부터 건립 추진까지 지역안배와 정치논리에 휘둘려 본질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사자 NC구단과 야구계의 거듭된 우려에도 번번이 이를 무시하며 '지자체 고유권한'만을 강요하는 강압적인 태도와 소통불능은 여론의 빈축을 샀다.

더구나 지난 14일에는 창원시의회 의원 일부가 KBO의 자제 요구에도 한창 바쁜 포스트시즌 기한에 KBO 사옥을 방문해 신축구장 건립에 간섭하지 말라는 결의안을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고가는 소동이 벌어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NC와 KBO, 창원시의 대립은 이제 어느 한쪽이 물러서지 않는 이상 결론이 날수 없는 외나무다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창원시의 그간 행보로 볼 때 NC와 KBO의 거듭된 요구에도 진해구장 건립 강행을 취소할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NC와 KBO측으로서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다. 쟁점 자체가 근본적으로 타협과 중재 차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다, 양쪽 모두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라 국면 전환이 여의치 않다.

창원시가 야구계의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NC와 KBO로서도 그동안 망설여왔던 연고지 박탈과 이전이라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창원시도 진해구장 건립무산과 연고지 권한을 걸고 법적인 이의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진흙탕싸움으로 빠져들게 되는 셈이다.

대화로 풀어갈 시간은 이미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의 합리적인 소통과 설득의 과정조차 외면한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할까. 이제는 대화가 아니라 어느 쪽이든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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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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