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한미동맹 기념 행사장서 피켓 든 이유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한미 대사와의 대화' 계기 관심 촉구
탈북자들의 북한인권운동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강철환 대표)가 주미한국대사와 주한미국대사 12명에게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에 나섰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동독 출신 북한인권 활동가인 게르다 에얼리히 여사(83)와 10여명의 탈북자들이 함께 참석, 한미 대사들에게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탈북자들이 “대사님들, 북한의 자유와 인권에 관심 가져 주세요”라는 피켓을 든 이유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한미 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를 향한 퍼포먼스이기도 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 그레그 전 대사는 “한국의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이 미국의 핵무기 재배치를 언급했는데, 이것은 한국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제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북방 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에도 합의한 1989~1993년 주한 미 대사를 지냈다.
한편, 지난 2009년 9월부터 매주 목요일 독일 베를린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위한 캠페인을 주도해 오고 있는 에일리히 여사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초청으로 지난 14일부터 4박5일간 방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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