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안아줘" 기내 진상 승객 천태만상

스팟뉴스팀

입력 2013.10.23 17:08  수정 2013.10.23 17:16

안하무인 태도에 욕설과 폭력까지…법적 제재 근거 없어 발만 '동동'

국내외 항공사 승무원들이 가장 짜증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지난 2월 여행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85개국 700여명의 항공사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짜증스러운 순간은 ‘이상한 이유로 불평하거나 과도한 요구를 할 때’(31%)였다. 또한 최악의 진상 승객으로는 ‘무례한 사람’(25%)을 꼽았다.

최근 들어 막무가내 진상승객의 기내 난동 사례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국내 항공사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자리를 안내하기 위해 손을 뻗은 여승무원에게 “어디서 손가락질이야”라며 고함을 지르고 폭력을 휘두른 사건도 모자라 지난해 방콕발 인천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비행공포증을 운운하며 소란을 피우다가 여승무원에게 “무서우니까 안아달라”고 성희롱을 한 사건까지 진상승객의 난동 사례가 천태만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가장 난감한 건 항공사와 승무원이다. 안하무인의 태도로 기내질서를 방해하는 일부 승객들 때문에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서비스업의 기본인 고객과의 신뢰도 측면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써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해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을, 항공운항을 방해할 목적으로 거짓된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하지만 불법 좌석 점유 등과 같은 기내 질서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항공사와 승무원들이 매번 곤란한 처지에 놓이고 있다.

기내 질서를 방해하는 승객들의 사례는 2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진상승객들로 항공사와 승무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교통당국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이와 같은 피해 발생시 운항 지연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금액을 산정해 강력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취할 수 있는 제재 조치 또는 추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정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