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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해태 넘보는 삼성, 미라클 바람 잠재울까


입력 2013.10.24 09:46 수정 2013.10.24 09:5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해태 이후 최초 한국시리즈 3연패 노려

11년 동안 이어진 정규시즌 1위팀 한국시리즈 우승

가을잔치에서 만날 때마다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은 올 시즌 모두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2013시즌 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를 가릴 한국시리즈가 24일부터 열린다.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두산베어스는 24일 대구구장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올해로 4번째. 프로 원년 1982년과 2001년 대결에서는 두산이, 가장 최근인 2005년에는 삼성이 승리했다.

사실 가을잔치에서 두 팀의 인연은 깊다. 두산은 감격의 프로 원년 첫 우승과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2001년) 모두 삼성을 상대로 거뒀다. 삼성 입장에서는 창단 이후 20년간 악몽처럼 따라다니던 '한국시리즈 잔혹사'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두산이었다.

많은 팬들은 두 팀의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2001년 데자뷰'를 떠올린다.

양 팀의 가을잔치 대결 사상 가장 화제가 됐던 명승부인 2001 한국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올 시즌과 상당히 닮아있다. 당시에도 삼성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3위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올라오는 과정이 유사하다.

2001년 한국시리즈는 지금도 역대 최고의 타격전으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타고투저 흐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데다 대형 에이스가 없었고 상대적인 투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며 극심한 난타전 양상이 벌어졌다.

절정에 달했던 4차전에서는 한국시리즈 양팀 최다득점(29점), 한 팀 최다득점(18점), 1경기 최다안타(34안타), 1이닝 최다득점(삼성 2회 8득점, 두산 3회 12점) 등 역대 기록들이 연이어 쏟아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최종승자는 두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전망을 딛고 4승 2패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의 역대 마지막 우승기록이자 정규리그 3위팀이 정상에 오른 마지막 시즌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이듬해 LG를 상대로 지긋지긋한 한국시리즈 무관의 악몽을 7전 8기만에 끊었고,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다시 만난 두산을 4-0 완파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삼성은 2000년대 이후에만 5차례 우승을 기록, 1회 우승에 그친 두산(총 3회 우승)을 추월하고 프로야구의 명문으로 거듭났다.

한국시리즈를 제외하고 두 팀이 가장 최근에 가을잔치에서 만난 것은 2010년 플레이오프. 이 시리즈 역시 역대 가을잔치 명승부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삼성이 3승2패로 두산을 꺾긴 했지만, 5경기 모두 1점차 승부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최종전에서는 삼성이 두산에 초반 5점차 열세를 딛고 연장 11회 6-5로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가을잔치에서 만날 때마다 숱한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은 올 시즌 모두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해태(86-89) 이후 최초의 한국시리즈 3연패 및 초유의 통합 3연패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2001년 두산 이후 최근 11년 동안 모두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삼성 우승확률을 높이는 근거다.

반면 두산은 또 기적에 도전한다. 미라클 두산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두산은 이번 가을잔치에서 이미 새로운 기록을 숱하게 작성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른 팀이 플레이오프를 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깬 것이 대표적이다. 내친김에 두산은 2001년의 기적을 뛰어넘는 역대 최초의 정규시즌 4위팀의 한국시리즈 제패라는 신화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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