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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정동영 "문재인 직접 나서지 말라"


입력 2013.10.25 11:56 수정 2013.10.25 12:05        이슬기 기자

"사건진실 규명이 중요, 문재인 나서면 경쟁으로 흘러"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불공정’성명을 낸 문재인 의원에 대해 25일 “직접 나서지 말라”며 제동을 걸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의원이 직접 나서기보다 당이 정권의 전면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본질을 왜곡시키려고 하는 데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 이걸 놔두면 수사가 좌초되고 물 건너갈 위험이 있다. 이런 판단으로 (문 의원)이 발언을 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대선불복’으로 해석될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사건으로 민주당이 촛불집회를 열 당시에도 문 의원은 대선불복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3일 당 지도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명 발표를 강행하면서 대선불복론에 다시 불이 붙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상임고문은 “선거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대결했지만 헌법 질서를 흔든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다시 문 의원이 이 사건의 중심에 서는 것은 진실 규명보단 경쟁 쪽으로 흐른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지금의 박근혜정권 대 민주당, 박근혜정권 대 김한길 대표의 지도부, 이렇게 구도가 만들어져야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데 보다 현명한 것”이라면서 “이건 경쟁이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회자가 “민주당은 대선불복이 아니라고 하지만 일부 중진들의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묻자 정 상임고문은 “대선불복이라는 게 이른바 유명한 틀 씌우기, 프레임이다. 종북 딱지 붙이기에 이어 여당이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워터게이트 사건을 인용하면서 “대선불복인지 아닌지 국민이 가리게 하면 되는 거다. 대선의 정당성 유무는 지금 이런 제2의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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