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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영국의회서 "잔잔한 바다는 선원을..."


입력 2013.11.06 05:58 수정 2013.11.06 07:01        런던 =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영국의원들과 대화 시간, 참전기념비 기공식 참석

여왕 주최 국빈만찬으로 일정 마무리

영국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 시각)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열린 '영국 의원들과의 대화'에서 '미래 비전 나누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자'의 주제로 연설을 마친뒤 박수를 받고 있다. 왼쪽은 데수자 상원의장, 오른쪽은 버카우 하원의장. ⓒ연합뉴스

“한국과 영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영국 국회의사당을 방문,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바로 이 자리에서 시작된 의회민주주의가 자유와 권리 증진으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왔듯이,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가 지구촌 행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영국의회 방문에 앞서 참석한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을 언급하며 “임진강변에서 3만명의 공산군을 격퇴한 영국군 글로스터 연대의 승리는 한국전 역사에 길이 남아있다”면서 “그 기념비는 우리 대한민국이 영국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는 표상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잔잔한 바다는 능숙한 선원을 만들지 못한다’는 영국 속담이 한국의 경우에 꼭 맞다고 하면서 한국이 전화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오늘날 전 세계의 빈곤퇴치와 평화유지에 기여하는 국가가 됐으며 이 과정에서 영국이 든든하게 지원해 주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영국은 세계평화와 자유, 지구촌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동반자로 G20 정상회의와 사이버스페이스 총회를 각각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면서 “이제 양국이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영국은 제임스 와트와 뉴턴에서부터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피터 힉스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과학자들이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며 과학기술의 발전을 선도해왔다”며 “양국의 과학기술과 산업능력이 합쳐지고 이에 양국의 고유한 문화가 더해진다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내는데 우리 두 나라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금년부터 시작되는 개발협력 정책 대화를 통해 양국간 구체적 협력 방안들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며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서도 양국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핵문제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이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도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서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하고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10여분 동안 영어로 모두 발언을 마치자, 참석한 영국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후 참석한 상하원 의원들과의 인사에서는 한 의원이 ‘엄마와 딸’, ‘빌딩 브리지(Building Bridge)’라는 제목의 책 두 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대화와 관련, 청와대측은 “영국 의회를 방문해 수십명의 의원들과 대화를 나눈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라고 말했으며 대화에는 바로네스 드수자 상원의장과 존 버커우 하원의장, 존 스탠리 영한의원친선협의회장, 리처드 오터웨이 하원 외교위원장 등 상하원 의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 의원들과의 대화시간에 이후 박 대통령은 야당인 노동당의 밀리반드 당수에 이어 집권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의 클레그 당수(부총리)를 연이어 접견했다.

한국 참전기념비 기공식 참석과 무명용사묘 헌화

앞서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하고 웨스트민스터 사원내에 안치된 무명용사묘에 헌화했다.

기공식에서 박 대통령은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당시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의 상처로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우방의 어려움에 기꺼이 참전을 결정해 줬다”며 “영국이 한국에 보내준 우정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었다”고 밝혔다.

기공식 행사 이후 참전용사들과 간단히 환담하는 자리에서 피터 피셔 씨(83)가 박 대통령에게 한국전 참전 당시 자신이 속한 연대 1106명의 이야기를 날짜별로 담은 책을 선물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빈방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 주최 국빈만찬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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