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변호인' 왜 뜨거운 감자일까
개봉 전부터 영화 관객들 갑론을박 '삐그덕'
역사적 인물 두고 정치적 의도 vs 순수 창작
올 하반기 안방극장과 충무로에 독특한 공통점이 세간을 발칵 뒤집고 있다. 바로 팩션(팩트 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을 담은 두 작품이 대중들의 도마 위에 올라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고려 말미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다 제 1황후가 되는 실존 인물 ‘기황후’을 다루며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선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 이어 이번에는 1980년대 부산 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 조작 사건인 '부림사건'(釜林事件)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왜일까. 영화 ‘변호인’에 대한 반응이 이처럼 뜨거운 이유가. 이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높은 이유가 과연 무엇 때문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기획 당시부터 정치색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고 그에 반해 영화를 기다리는 영화팬들도 만만치 않았다. 이 영화가 개봉도 하기 전부터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유다.
양 감독 연출의 변 “특정 인물 담은 작품? 사실 왜곡, 미화하지 않았다”
말도 많았던 ‘변호인’이 드디어 언론에 공개됐다. 1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양우석 감독과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 출연진은 소감과 더불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의미 등을 언급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대가 높은 만큼, 우려의 시선도 컸던 터라 제작진이나 출연진, 그리고 기자들 역시 긴장감이 돌긴 마찬가지였다.
'변호인'의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 역시 정치적 의도와 관련한 논란을 의식한 듯 "영화가 가진 구조와 팩트는 다를 수 있다. 모티브는 모티브이고 영화는 영화로 풀려고 노력했다. 또한 사실을 왜곡하거나 미화하지는 않았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어느 특정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열한 시대, 상식적으로 살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이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배우들 역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 분’이라 칭하며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인공인 세무 변호사 '송우석'을 연기한 송강호 역시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한 번의 출연 고사를 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배우라고는 하지만 정치적 해석에 따른 대중들의 다른 시각에 대한 부담과 우려가 작용했을 터다.
송강호는 “과연 그 분의 인생의 단면을 과연 자신 있게 누 끼치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 감히 겁이 났었다. 하지만 잊히지 않는 시나리오가 사로잡았다”면서 “‘그 분’이 역사상 어떻게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80년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삶의 태도나 치열한 열정 같은 것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정치적 논란이나 잣대로 평가 받고 싶지 않다”고 정치적 성향의 시선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영화로 장편 데뷔에 나서는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은 특정인물을 모델로 했다기보다는 1980년대를 열심히 사셨던 우리 주변 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80년대는 민주화에 대한 열기, 정보화 혁명 등 전 세계적으로 밀도가 높은 시대였다"면서 “젊은이들에게 한 세대 앞선 사람들이 치열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갔는지를 '변호인'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변호인'은 1981년 제 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 부산에 살고 있는 돈 없고 빽도 없는 심지어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어찌 됐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변호인'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과연 논란 없이 그저 영화로서 인식되며 관객몰이를 할 수 있을지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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