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 김우빈 효과 '톡톡'…20대 여성 관객 '폭풍' 증가
영화 '친구2'가 '김우빈 효과'를 톡톡히 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4일 개봉한 '친구2'는 814개 상영관에서 누적 관객수 165만 8814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앞서 '친구2'는 개봉 사흘 만인 17일 자정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단기간에 달성한 성과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4일), '신세계'(4일), '타짜'(5일), '아저씨'(6일) 등이 세운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친구2'는 2001년 개봉해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친구'의 속편이다. 전편에 이어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다시 잡았다. 동수(장동건)의 살해를 지시한 준석(유오성)이 17년 형기를 마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수의 숨겨둔 아들 성훈 역으로 김우빈이 출연한다.
개봉 전에는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로 인해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흥행곡선을 그리며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친구2'의 흥행 요인은 무엇일까. 20일 맥스무비에 따르면 '친구2'는 예매점유율 34.9%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40대 이상이 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30대가 35%, 20대가 27%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20대 여성 관객층의 변화다. 지난 주말부터 여성과 20대 관객의 비율이 급상승한 것. 여성 관객의 비율은 개봉 주(13일 기준) 36%에서 2주차 (20일 기준) 50%로 대폭 상승했다. 20대도 20%에서 27%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맥스무비 영화연구소 김형호 소장은 "'친구2'의 사전 예매를 '친구'를 관람했던 30~40대 관객들이 이끌었다면, 100만 명을 넘어선 시점부터 20대 여성 관객이 이끌고 있다"며 "20대 여성 관객의 증가는 '김우빈 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우빈 효과는 20대 초반 관객에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연구소가 '친구2'의 예매 관객에게 '영화를 보게 된 이유'를 조사한 결과, 20대 초반(만 20세~22세) 여성 관객들은 김우빈을 1위(34%)로 꼽았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를 시작으로 최근 SBS '상속자들'을 통해 선보인 김우빈의 남성적인 매력이 여성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한 것.
김형호 소장은 "김우빈을 비롯해 김수현, 이종석 등의 배우들은 직접적인 막강한 티켓파워를 보이고 있다"며 "20대 주연배우들이 뒷받침하면서 전체 한국영화 시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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