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월북하세요"에 건드린 벌집된 민주당

백지현 기자

입력 2013.11.20 17:12  수정 2013.11.20 21:08

20일 대정부 질문 진성준 의원 향해 던질 말…윤리위 제소 검토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월북하세요.”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대정부 질문 직후 단상에 내려오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을 향해 던진 말이다. 야당 의원들은 즉시 강력하게 반발하며 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으로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을 제기했던 진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대정부 질문에서도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군 사이버 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했다.

진 의원은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의 체계적인 공조 하에 심리전을 벌였다고 주장,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서 특검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리전은 상대국과 상대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예결위 답변에서 ‘필요한 경우 정책 홍보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런데 신분을 감추고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사이버전은 전시에도 수행되고 평소에도 수행한다”면서 “오염 방지를 위한 대내 심리전도 우리 국민을 보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후에 터졌다. 박대출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단상에 내려오는 진 의원을 향해 “월북하세요”라고 말한 것이다.

이를 들은 야당 측에선“‘월북하라’는 말이 동료의원에게 할 이야기냐”, “즉각 사과하라”, “할 이야기가 따로 있지, 의장은 주의를 주고 사과하도록 하세요”라며 즉각 반발, 박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가 시작됐음에도 곧장 자리에서 일어서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에게 해당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의원들의 이야기를 약 15여분간 경청하다 본회의장을 나섰다. 전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측 의석으로 향해 홍문종 사무총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강은희 대변인에게 해당 발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문하는 가운데 의원석에 앉아있던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이 질문하는 진 의원을 향해 “종북하지 말고 월북하지”라는 비난 발언을 하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잠시 뒤 민주당 소속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부의장은 “의원들이 (질의 도중에) 자신의 의견에 대해 표출할 때 어느 정도 선을 지켜왔는데, 지금 있었던 말은 ‘금도를 넘었다’”면서 “유감이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원내대표가 처리 문제를 합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박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 강경대응 시사

민주당은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의 발언은 동료 의원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정상적 사고방식으로 볼 수 없는 막말정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야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적대의식을 표출한 것”이라며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다른 의견은 개진하지 못하도록 국회의원의 입을 막는 시대착오적 사고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막말정치 막장을 보여준 박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할 것이며, 박 의원 본인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자성과 함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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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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