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 세리머니’ 괴체…친정팀 도르트문트에 비수
후반 교체 투입 후 야유 속에 선제 결승골
바이에른 뮌헨, 어느새 38경기 무패행진
이적으로 시끌벅적했던 마리오 괴체(21·바이에른 뮌헨)가 결국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4일(한국시각) 지그나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3-14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의 13라운드 원정 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무엇보다 괴체의 출전 여부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인 괴체는 지난 시즌이 종료되기도 전에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특히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처지가 됐고, 도르트문트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수준이었다. 괴체를 배반의 아이콘 유다에 빗대면서 유니폼을 불태우는 행위까지 일삼기도 했다.
결국 시간이 흘러 괴체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방문했고, 후반 11분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이러한 야유에 위축될 법도 하지만 괴체는 흔들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승부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괴체였다. 괴체는 후반 21분 토마스 뮐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괴체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웃는 얼굴 없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0분과 아르연 로번과 42분 뮐러의 연속골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 팬들에겐 큰 상처였다. 반면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와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려 놓으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사실 38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라는 큰 산을 넘으며 일찌감치 우승을 찜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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