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 10년 연속 감소
신용카드 관련 규제 강화되고, 소비자 인식 달라지면서 이용률 ↓
카드대란 이후 신용카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카드 사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도 10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2조54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조7295억원 줄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거래가 많았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눈에 띈다. 지난해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75조9133억원으로 2002년 357조4652억원보다 5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이용건수도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 현금서비스 이용건수는 1억3125만건으로 2002년 4억8138만건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다. 과거보다 더 적은 사람이 더 소액을 쓰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대란 직전 해인 2002년에는 카드사가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했던 것은 물론 회원도 현금서비스를 쉽게 생각했다"며 "이후 한도 규제나 발급 심사가 강화되면서 점차 현금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카드대란이 터지기 직전에는 돌려막기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부족해 현금서비스 총액에 돌려막기로 중복된 액수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 정부의 정책이 가계소득을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했다면, 지금은 가계부채 문제로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줄어든 것도 정부의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대출 상품이지만 용어가 그 뜻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지 않다며, 관련 규정을 개정해 '현금서비스' 명칭을 '단기카드대출'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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