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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첼시전 '박날두 드리블' 재연


입력 2013.12.05 22:27 수정 2013.12.06 00:1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첼시전 후반 추가시간 '박날두 드리블' 선보여

박지성과 달리 슈팅 아닌 패스..아쉬운 결말

기성용은 5일(한국시각)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 SBS ESPN

기성용(24·선덜랜드)이 ‘박날두 드리블’을 재연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박날두 드리블이란, 박지성이 지난 201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울버햄튼을 상대로 보여준 ‘호날두 빙의 결승골’을 일컫는다.

당시 1-1 동점상황이던 후반 추가시간, 박지성이 측면서 볼을 잡아 안으로 접고 또 접은 끝에 통렬한 왼발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튼 수비진은 박지성 드리블에 휩쓸려 허우적거렸다. 당시 BBC 등 영국 주요 매체도 “크레이지 박, 호날두 특기 드리블을 재연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기성용도 ‘크레이지 기’가 될 뻔했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각)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비록 선덜랜드는 첼시에 3-4 역전패 하며 리그 꼴찌(2승2무10패)에 머물렀지만 기성용의 재능은 눈부셨다.

거스 포옛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기성용은 공수양면에 걸쳐 인상적인 기량을 펼쳤다. 날카로운 침투패스, 지능적인 경기조율, 살신성인 육탄방어 자세가 돋보였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추가시간 3-4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현란한 드리블이다.

측면서 볼을 잡은 기성용은 갑자기 사납게 돌변했다. 축구화에 부스터를 장착한 듯, 속도를 올려 지그재그 드리블을 시도했다. 187cm 거구임에도 움직임이 신속 정확했다. 기성용 드리블에 첼시 선수들 5명이 휩쓸렸다.

옥에 티라면, 마무리에서 기성용은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울버햄튼전 ‘박날두 드리블’과 다른 결말이었다. 기성용 패스를 받은 동료는 천금의 기회를 날렸다.

결과론이지만 기성용의 선택이 아쉽다. 드리블 돌파에 이어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히 첼시 수비진은 기성용의 민첩한 드리블에 중심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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