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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각오 '그래도 톱시드 남미만 피하면..'


입력 2013.12.06 09:36 수정 2013.12.06 09:4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최강 남미에 만만찮은 유럽의 두 팀과 같은 조 가능성 높아져

톱시드서 벨기에나 스위스가 편해…2번 포트는 아프리카 유리

[월드컵 조추첨]한국 축구의 조 편성은 '최상의 조'보다 '최악의 조' 또는 '지옥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연합뉴스

"그나마 톱시드에서 남미팀만 걸리지 않았으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이 채 하루도 남지 않았다.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역대 최악의 조 편성을 예고하고 있다. 각 대륙별 예선에서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본선에 진출한 팀이 모두 11월 FIFA 랭킹에서 60위 안에 있다. 한국 축구가 FIFA 랭킹 54위라는 점을 떠올릴 때, 어느 한 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가 역대 FIFA 월드컵에서 편한 조에서 경기를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도 조 추첨에 쏠리는 이유가 된다. "제발 이번만큼은"이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축구의 조 편성은 '최상의 조'보다 '최악의 조' 또는 '지옥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그나마 편한 조가 되려면 어떤 팀이 오는 것이 좋을까.

일단 톱시드, 즉 1번 포트에서는 남미를 피해야 한다. 개최국 브라질과 FIFA 랭킹 3, 4, 6위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가 온다면 최악이다. 남미팀이 걸린다면 그나마 우루과이가 낫긴 하지만 16강행이 가시밭길이 될 것이 자명하다.

브라질은 FIFA 랭킹 10위이긴 하지만 남미 예선 없이 평가전만으로 4년여를 보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지역별 예선에서 많은 점수를 쌓을 수 있지만 평가전은 점수 쌓기가 불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질은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른 남미팀 역시 같은 남미대륙에서 벌어지는 대회라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바꿔서 얘기하자면 톱시드에서는 유럽팀이 걸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FIFA 랭킹 1,2위 스페인과 독일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스위스(8위), 벨기에(11위)가 낫다. 스위스는 얼마 전 한국 축구가 2-1로 승리한 적이 있고 벨기에 역시 최근 일본에 덜미를 잡힌 적이 있다. 한국 축구가 역대 월드컵에서 벨기에와는 좋은 승부를 겨룬 기억도 있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아쉽게 0-1로 졌지만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차범근 감독이 경질된 악조건 속에서도 1-1로 비겼다.

2번 포트에서는 당연히 아프리카가 오는 것이 좋다. '포트 X'로 명명된 4번 포트에서 오는 유럽 한 팀이나 칠레, 에콰도르 같은 남미팀보다는 아프리카 팀이 좀 편안해 보인다. 특히, 한국 축구는 아프리카 팀과 월드컵 대결에서 1승1무(토고 2-1 승, 나이지리아 2-2 무)로 패한 적이 없다. 이 가운데 월드컵 출전이 생소한 알제리나 최근 전력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카메룬 정도면 해볼 만하다.

반대로 톱시드에서 남미팀이 걸린다면 칠레나 에콰도르 등은 피하겠지만 '포트 X' 유럽팀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될 경우, 4번 포트의 최강 유럽팀과 걸리면 '지옥의 조'가 될 수 있다. 네덜란드나 잉글랜드가 '포트 X'가 되고 4번 포트에서 포르투갈이나 프랑스가 걸린다면(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지옥의 조'가 탄생한다.

톱시드와 2번 포트에서 비교적 만만한 유럽 및 아프리카 팀과 상대한다면 4번 포트 추첨은 좀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다. 그래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과 같은 조가 되는 것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 4번 포트에서는 그리스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 편해 보인다. 이미 그리스와는 남아공월드컵에서 2-0 완승을 거둔 적도 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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