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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국민들 목숨 담보로 최장기 파업 '폭주'


입력 2013.12.16 09:57 수정 2013.12.17 11:19        최용민 기자

2009년 8일간 총파업 역대 기록 깰 듯

명분없는 대치국면 시민 사망사고 잇따라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지방본부가 주최해 열린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총파업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철도노조 총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코레일 측과 노조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번 파업이 역대 최장기 철도 파업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노조 측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명분없는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정부와 철도 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장기 철도 파업은 지난 2009년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된 총파업이다. 따라서 이번 총파업이 17일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장기 철도 파업으로 기록된다.

특히 이번 파업의 가장 큰 문제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열차 기관사들의 피로도가 크게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들은 연일 2교대 근무로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사들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열차 사고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서울지하철1, 3, 4호선에서는 파업 이후 1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급기야 지난 15일 대체인력이 투입된 4호선 열차에서 80대 승객이 열차 문에 끼여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승객이 미처 열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문이 닫히면서 열차 문에 발이 끼인 채 끌려가다 스크린도어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열차는 필수 지정인원이 기관사로 타고 있었고 승무원으로는 교통대학교 학생이 대체 투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 없는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열차 사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관사들의 피로도 누적은 곧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책임져야하는 코레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천명을 직위해제하면서 강도 높은 대응을 이어가면 파업 참가자들의 복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복귀율은 저조하고 오히려 파업 참여율은 더욱 늘어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철도노조 파업 참여율은 38.9%로 파업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레일은 기관사들의 피로누적에 따른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 화물 수송에 이어 여객 수송까지 운행횟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날 현재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5%포인트 가량 줄어든 94.7%가 운행 중이다. KTX는 오는 17일부터 감축 운행될 예정이다.

화물 수송은 이미 파업 첫날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가면서 시멘트 등 원자재의 대규모 물류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최근 열린 긴급관계차관회의에서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노조가 주장하는 정책이나 경영 개입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며 “조건 붙이지 말고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여기에 철도노조도 17일까지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19일 2차 대규모 상경집회를 하겠다고 밝혀 노사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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