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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복귀?' KIA 그리기 싫은 2014 시나리오


입력 2013.12.25 08:48 수정 2013.12.26 10: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깜짝 귀국 소식에 프로야구 FA 시장 요동

국내 복귀 선언 후 이적한다면 충격

윤석민의 깜짝 귀국으로 프로야구 FA 시장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27)이 일시 귀국, 프로야구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윤석민은 "여전히 메이저리거로 뛰는 것이 꿈이다. 연말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온 것일 뿐, 내년 1월 중순께 미국으로 다시 간다"며 국내 복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측 역시 메이저리그 계약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아시아담당 전승환 이사는 "윤석민이 현재 귀국했지만 미국에서 여전히 협상 진행 중이다.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출국일자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의 귀국 소식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으로 계약이 진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롯데가 윤석민과 선이 닿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현재 윤석민은 초조하되 여유가 있는 입장이다. 예상 외로 박한 평가를 받고 있어 만족스러운 계약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보라스의 협상 능력이라면 결국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최후의 방법으로는 국내 유턴이라는 보험도 있다. 결국, 미국에서 할 만큼 다한 뒤 그래도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미국 진출의 꿈을 접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다면, 막 내린 FA 시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 자명하다. 이럴 경우, 윤석민은 이미 FA 2명을 영입한 한화를 제외하고, 원소속팀 KIA를 포함한 8개 구단과 협상을 펼칠 수 있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강민호의 75억원을 훨씬 웃도는 100억원 대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년 시즌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투수력을 요구하고 있다.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다양한 보직이 가능한 윤석민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원소속팀 KIA 입장에서는 윤석민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기만 하다. KIA는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년간 마운드 사정이 무척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팀 성적마저 실망스러웠고, 선동열 감독은 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고질적 약점인 뒷문을 막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 마무리였던 앤서니는 20세이브를 거둔 뒤 시즌 중반 퇴출의 길을 걸었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송은범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팀 성적은 8위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결국, KIA는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카드 한 장을 불펜 투수인 하이로 어센시오(30) 영입에 썼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들을 선발감으로 데려오는 점을 감안했을 때, KIA의 불펜 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KIA에 윤석민의 재합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윤석민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KIA가 아닌 타 팀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야말로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으로 KIA의 전력은 일단 ‘-1’로 책정됐다. 그러나 타 구단에 입단한다면 ‘-2’ 또는 ‘-3’ 이상의 부메랑 효과까지 맞을 수 있다. 가뜩이나 허약한 KIA 타선은 윤석민과 같은 A급 투수에게 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을 가졌던 기존 FA들과 달리 전 구단 상대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KIA의 불안요소다. 불과 2년 전, SK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줄로만 알았던 정대현을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롯데에 빼앗긴 바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윤석민 복귀 시 KIA가 붙들어 매는 것이지만, 타 팀 이적이라는 그림이 현실화된다면 KIA의 2014시즌은 더욱 캄캄해질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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