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야구인생 설계 “40세까지 현역, 300-300 목표”
귀국 후 롯데호텔서 공식 기자회견 열어
"받은 만큼 주는 메이저리거 되겠다" 포부
FA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31·텍사스)가 자신의 야구 인생 설계를 했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40세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새벽에 에이전트로부터 계약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지난 13년 동안의 일들을 떠올렸다. 마치 5분처럼 느껴졌다”며 “아내는 눈물부터 흘렸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여기 올 때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큰 보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텍사스에 가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10개 팀 정도가 나한테 관심을 표현했고, 계약조건이 좁혀지는 과정에서 3개 팀이 남았다. 거기에는 뉴욕 양키스도 있었다”면서 “양키스와 관련해 내가 제안을 거절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는데 그렇지 않다. 양키스는 내게 제안을 한 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후 텍사스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해서 가게 된 것”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7년 장기 계약을 맺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니까 마음을 다스려 평상시 하던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추신수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한 장기적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올해 신시내티의 베이커 감독님에게 ‘야구를 즐기면서 하라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그때 감독님이 ‘우리는 이미 메이저리그서 뛰고 있다. 뭘 더 원하느냐, 받은 만큼 주는 것이 바로 야구를 즐기는 것이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고, 재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장기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갈 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는 40세까지 현역으로 뛰며 통산 300홈런-300도루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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