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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100타점’ 이대호…붙박이 4번 성공열쇠


입력 2014.01.02 09:47 수정 2014.01.02 11: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아키야마 감독 "기요하라 스타일 이대호가 4번"

일본 첫 장타율 5할-100타점 이뤄낼지 관심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4번 타자로 낙점된 이대호. ⓒ 연합뉴스

소프트뱅크로 둥지를 새로 튼 이대호(3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일 아키야마 고지 감독의 말을 빌어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타순을 4번으로 고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키야마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에는 붙박이 4번 타자가 없었다"며 "역시나 4번 타자는 고정으로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대호는 타율도 좋고, 홈런도 치는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같은 4번 타자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대호가 기요하라와 같은 대선수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요하라는 8~90년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이자 꾸준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1986년 데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한 기요하라는 2008년 은퇴할 때까지 22년간, 통산 타율 0.272 525홈런 1530타점의 전설급 기록을 남겼다. 특히 사구(196개)와 삼진(1955개)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어 타석에서 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였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아키야마 감독과는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 AK포를 형성해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일찌감치 4번 타자로 낙점됐지만 분명 이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여기에 연간 약 5억엔에 달하는 높은 연봉은 일본 내에서도 톱클래스이기 때문에 뚜렷한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오릭스에서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홈런과 타점 모두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12년과 똑같다는 점이 공교롭다.

지난 2년간 일본에서의 통산 타율(0.294)은 나무랄 데 없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나 2% 부족한 장타력이다.

물론 24개의 홈런 숫자가 적어보긴 하지만 함께 뛴 선수들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최근 일본프로야구는 반발력이 떨어지는 공인구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투고타저 현상을 겪었고, 이는 급격한 홈런 감소를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강타자들은 장타율과 OPS 등 비율 스탯에서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고, 이대호 역시 2년 동안 단 한 번도 장타율 5할을 넘기지 못했다. 홈런을 때려내긴 어렵고, 발이 느려 2루타성 장타에도 1루밖에 가지 못한 이대호로서는 장타율 부문에 있어 상승요인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허약한 오릭스 타선마저 타점 쌓기에 용이한 부분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상대 배터리는 하위타선이 무척 취약했던 오릭스와 만나 굳이 이대호와 정면승부를 펼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따라서 고의사구에 가까운 볼넷 등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지난해 이대호의 주된 출루패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다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팀 타율 1위(0.274)와 득점(660개)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지니고 있다. 4번 타자 부재가 아쉬웠을 뿐 상, 하위 타선에 고르게 배치된 타자들의 타격감은 일본 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 최고라 할만하다.

때문에 올 시즌 이대호는 상대 투수들과의 정면승부 횟수가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 이는 곧 타점 증가로 이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호재는 또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장타율 5할 돌파는 물론 일본 첫 3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는 2014년의 이대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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